• 어린 놈의 북한정권을 상대하는 법 
      
     북한의 독재시스템 속에서만 가능한 김정은의 행보이지만 동시에
    단 하루의 권력공백도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놈의 초조와 불안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장진성 (탈북 시인, 뉴포커스 대표, 뉴데일리 객원논설위원)  
     
     
    황장엽선생님께서는 생전에 김정은을 두고 "그깐 어린놈"이라고 한마디로 부정하셨다.
    북한이 3대세습을 공언했어도 설마했는데 김정일 사망 이후 참말로 그 어린놈의 북한이 시작됐다.
    장의위원회의 맨 앞자리에 링크될 때 벌써 예고되었고 머리 숙인 원로들의 등을 다독일 때 이미 확인되었던 사실이긴 하지만 정작 북한의 발표를 통해 최고사령관이라는 감투를 확인하게되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을까 싶다.

    그러나 그 어린 놈도 지도자라고 제법 김대중 일가의 조문을 앞에서 받으며 6.15의 포석을 까는가 하면 김정일의 장례기간에도 한국정부가 취한입장과 탈북자단체들의 활동을 거론하면서 이른바 군대와 인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향한 적대시정책까지 발표해 버렸다.

    북한의 독재시스템 속에서만 가능한 김정은의 행보이지만 동시에 단 하루의 권력공백도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 놈의 초조와 불안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게 급조된 김정은 정권의 출발이 권력 상층부의 충성경쟁만을 토대로한 역삼각형 형태로 시도되었다는 점에 우리는 주의를 돌려야 한다. 기반이 튼실치 못할뿐 아니라 또 다른 충성분자들을 경계하고 타도해야만 하는 작금의 권력구도는 김정은의 독선과 오판을 전제로 하고 있음도 있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김정은을 초조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감소시키며 정책입안자들의 충성혼란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3대세습, 자체가 실수와 오판인 김정은의 정책실패를 유도해 냄으로 그에 따른 ‘실망’과 ‘반감’이 주민들 뿐 아니라 권력상층부에서도 터져 나오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대로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이라는 또 다른 후계자의 등장에도 묵묵부답할 만큼 독재의 타성에 짓눌려 있는 북한주민들에게는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저들 스스로가 민주화운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과거의 대북지원방식의 틀을 깨고 북한에 가족친척을 둔 탈북자 2만 명을 정점으로 하여 이들의 고향과 가족친척들을 지평으로 하는 대북지원 및 북한주민 계몽 사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제 3대 세습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눈앞에 펼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덜 준비된 어린 놈에게로의 권력이동과 그에 따른 주민불만 등의 호재로 하여 북한민주화의 서광이 보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서광을 먼저 볼 줄 아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수호세력이 한반도의 자유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매진해야 할 때이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 칼럼리스트 김성민
    http://www.newfocus.co.kr/

    (*김성민은 현재 자유북한방송국 대표이다. 미국 대통령 부시와 단독면담을 했으며, 북한인권을 위한 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국제언론인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시상하는 "올해의 매체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