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分 단위 일정…'저인망식' 유세전략박원순, '나꼼수' 총출동..안철수 나설까?
  • "주말이 고비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이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 간의 격차가 엎지락 뒤치락하며 최종 투표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문화일보가 서울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임의걸기(RDD)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가 47.7%, 박 후보가 37.6%의 지지를 얻었다. 이날은 공직선거법상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나 후보가 박 후보를 10.1%p 앞선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3.1%포인트) 이상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유선전화 사용가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휴대전화를 가미한 타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 후보는 모두 이번 주말을 승부처로 보고 막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나경원, 分 단위 일정…'저인망식' 유세전략

    나 후보 측은 오는 주말 평소처럼 조용한 선거를 펼치되 지역을 파고든다는 '전인망식' 유세전략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동행유세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은평구 갈현동 물빛공원에서 거리유세에 앞서 홍준표 대표, 이재오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은평구 갈현동 물빛공원에서 거리유세에 앞서 홍준표 대표, 이재오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와 함께 있는 그림을 만들며 박 전 대표의 지지자 및 보수층 결집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또 서울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주말 동안 저인망식으로 유권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나 후보는 21일에는 오전 YTN 방송연설 녹화를 시작으로 각종 간담회 및 강서, 구로, 서남부 지역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일정만 총 14개. 일정을 분단위로 쪼개 소화했다. 일부 일정에는 박 전 대표가 함께 해 힘을 보탰다.

    나 후보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골목골목을 돌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시끄럽지 않게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최대한 최대한 보폭을 넓혀 빠른 템포로 촘촘하게 지역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나꼼수' 총출동..안철수 나설까?

    나 후보의 추격을 받고 있는 박 후보 측도 주말에 야권 대선주자 및 민주당 조직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은 주말 광화문에서 '희망대합창' 행사를 열고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유세전을 벌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말이 승리로 이끌 고비다. 전 당원이 아침인사부터 저녁 상가 인사까지 나와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멘토단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옥상 화백, 소설가 공지영, 박원순 후보, 배우 김여진.  ⓒ 연합뉴스
    ▲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멘토단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옥상 화백, 소설가 공지영, 박원순 후보, 배우 김여진. ⓒ 연합뉴스

    박 후보 캠프측은 "22일 행사에는 '나는 꼼수다' 팀과 '박원순 멘토단'등이 총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꼼수' 출연진은 지난 19일 공개된 라디오에서 "나꼼수 팀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이 광화문에서 인증샷 플러스 사인회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 여부도 이번 주말을 고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 원장은 구체적 지원활동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안 원장이 움직일 경우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