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용이 가관..마치 사람을 희롱하는 것 같다”
  • ▲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연합뉴스
    ▲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연합뉴스

    문자 메시지로 한바탕 소동을 빚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5일 문자 메시지로 다시 한 번 부딪히는 모습을 노출했다.

    전날에 이은 이날 문자 메시지 두 번째 충돌은 이 특보가 박 의원에게 화해의 메시지와 함께 보낸 한 줄의 글을 박 의원이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특보는 이날 오전 7시39분 박 의원에게 “전화 안 받으셔서 문자 올립니다. 저도 섭섭한 감정에 격해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글 보낸 점 사과드립니다. 탓 없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너그럽게 화푸세요. 저와 박 선배님이 그럴 사이입니까? 선배님 건승 빕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1분 뒤 이 특보는 “이건 공개안하실거죠? ㅎ”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전송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이동관 특보가 (전날 문자 소동과 관련해) 내게 전화를 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라디오 인터뷰 준비로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근데 문자가 왔는데 내용이 가관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에 ‘이건 공개 안하실거죠’라는 문자까지 보내 마치 사람을 희롱하듯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것은 여전히 대통령 언론특보가 국회의원의 정당한 국정감사를 무시하는 행위로 청와대에 항의하고 대통령은 이 특보를 해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박 의원은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신상발언을 통해 “오전 본인이 국감을 통해 한 발언과 관련해 오후 1시18분경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인 줄 몰랐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관 특보는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다’ 앞에 ‘제가’가 빠졌다”면서 본인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