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이 실제 착용 후 평가해 ‘우수 전투화’ 선정12월 말부터 전방․서북도서부터 보급 실시 예정
  • 2010년 ‘불량 전투화’ 문제로 고민하던 국방부가 결국 장병들이 실제 착용한 뒤 평가를 통해 ‘우수 전투화’를 선정, 오는 12월 말 전방과 서북도서 부대부터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15일 개선된 신형 기능성 전투화 조달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불량 전투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전투화 계약방법을 종전의 수의계약에서 협상에 의한 경쟁계약 방식으로 변경하였고, 군사요구도 수준을 미군 전투화 품질수준 이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방사청․기품원․민간 전문교수 등 50여 명이 참여한 TF가 3개월 동안 민간의 우수한 신발기술이 전투화에 접목된 제안요청서를 만들었고, 요청서에 따라 신발업체들이 제안한 전투화를 장병이 직접 착용한 뒤 평가를 통해 그 중 우수한 전투화를 선정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기존 가죽보다 품질이 우수한 가죽을 사용해 착화감을 높이고, 고어텍스 수준 이상의 원단을 사용해 방수 및 투습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민간의 기능성 신발과 미군 전투화에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민간 기술을 접목시켜 장병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한 최상의 업체 선정을 위해 일반물자 조달에서는 최초로 공개경쟁 계약방식을 적용했고, 국방규격 대신 군이 제시한 최소한의 필수 요구사양에다 민간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 기술을 활용해 보다 우수한 사양의 제품이 매년 새롭게 향상시켜 조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방부는 “조달 공고한 입찰에 6개 업체가 참여하였고, 우수 업체 선정을 위해 2단계로 단계화하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단계 평가는 시제품 기술능력평가와 업체 생산능력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했다. 기술능력평가는 야전요구도 적합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방수시험, 굴곡시험, 투습도 시험, 접착력 시험 등을 실시했으며, 공정성을 위해 국가공인 시험기관 2곳에서 실시했다. 업체 생산능력 평가는 방사청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존 전투화의 적격심사보다 더욱 강화해 지난 8월 중에 입찰에 참가한 전 업체의 현장 실사를 통해 평가했다.

    2단계 평가는 2개 공인시험기관에서 군사요구도를 모두 충족한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 평가위원회의 심의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2단계 평가는 선정된 업체로부터 시제품 120여 족을 납품받아 9월 중순부터 1개월간 KCTC 훈련부대(과학화전투훈련장), 천리행군을 실시한 특전사 부대, UDT 및 해병대, GOP 경계부대, 수색정찰대 등에 복무 중인 장병들이 착용하게 해 훈련과 부대 활동을 하고, 착용한 장병들이 직접평가에 참여해 전투상황과 부대 활동의 적합성․착용감․편의성․만족도 평가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장병들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직접 선택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이후 최종 선정은 대학교수, 정부관련 부서․국가공인시험기관․군의 전문가, 착용시험에 직접 참가한 장병을 평가위원으로 선정하고, 사전에 인터넷으로 선정한 예비역 장병과 현역 장병의 부모, 입찰참여업체 등이 참관단으로 참석한 가운데 평가위원회를 공개 개최해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금년을 미래 전장환경을 지배할 기능성 전투화 개선의 원년으로 삼고, 12월말 전방 전투부대 및 서북 도서 부대부터 보급을 시작하여 연차적으로 전군에 확대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에 조달하는 기능성 전투화를 기준으로 직접 착용하는 장병의 의견과 민간 제화기술을 반영해 매년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