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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잇달아 숨진 채로 발견된 박근혜(59)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 두 명이 서로 칼부림 끝에 한 명은 살해되고 다른 한 명은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6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탐방안내센터 앞 주차장에서 박용철(50)씨가 흉기로 얼굴과 몸통 등을 수차례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북한산 용암문 등산로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박 전 대표의 또 다른 5촌 조카 박용수(52)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살 현장 부근의 개울가에서 박씨를 살해할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가 나왔고, 자살로 추정되는 용수씨의 가방 속에서 흉기가 나온 점으로 미뤄볼 때 이날 용수씨가 살인 목적으로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5일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불러 용철씨의 자택이 있는 경기도 일산으로 향하던 중 6일 새벽 1~2시께 북한산 용암문 등산로에 내려 심하게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용수씨가 용철씨의 머리를 망치로 때린 뒤 칼로 몸통을 5군데 찔러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수씨는 살해 직후 곧바로 현장을 떠났으나, 대리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쫓겨 달아나다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인근 용암문 탐방센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수씨가 용철씨를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숨진 용철씨와 용수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박무희씨의 아들인 박재석씨와 박재호씨의 아들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로 4촌지간인 이들은, 박 전 대표와는 5촌 조카의 관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