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여론조사서 朴 근소한 차이로 눌러..'첫 2위'대중 소통기회 마련할 듯..조기 캠프구성론까지
  • "일희일비 안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7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다른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대선을 치른 이래 단 한번도 차기 대권 지지율 1위 자리에서 빗겨간 적 없던 그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10.26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차기 대권으로 기대감이 쏠리면서 간발의 차로 박 전 대표를 누르고 여론조사 1위에 올랐다.

    이에 한나라당 친박계 인사들은 공개적으로는 신경쓸 일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분명히 의미는 있다", "조기 캠프론" 등 경계심이 쏟아져 나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국민을 두루 행복하게 하는 방안에만 관심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구상찬 의원은 "혹독한 검증을 거친 뒤 나온 지지율 40%와 인기투표로 얻은 40%의 견고성은 같을 수 없다"며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최경환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의 열기 때문에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친박 의원은 "언론이 너무 호들갑 떠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으나, 또 다른 의원은 "의미있는 여론조사로 지금껏 다른 대권주자와 느낌이 다르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친박 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지원 등을 포함해 대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한구 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캠프구성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친박 인사는 "그간 '벌써 대권 다 잡은거냐'는 말이 나올까봐 본격적인 전략수립도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베일을 벗고 캠프를 조기에 구성해 본격적인 전략 수립ㆍ대응에 들어갈 필요성도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