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들, SBS'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높은 인기 1회당 판매가격, 1박2일, 무한도전과 같은 4000원 대
  • 북한 상류층을 중심으로 '무한도전', '1박2일' 등의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인기를 뛰어넘는 예능 프로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전문 인터넷뉴스인 데일리NK는 2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 어린이들에게 SBS의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매주 밀수꾼들을 통해 한국 예능 프로그램 CD가 장마당에 나온다"면서 "이 중에 '붕어빵'은 사람들이 미리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SBS에서 방영되는 '붕어빵'은 MC 이경규, 김국진의 진행으로 스타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함께 나와 퀴즈 등을 풀면서 토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MC들의 매끄러운 진행과 연예인 자녀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CD는 중국에서 대량으로 불법 제작돼 방영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북한에 유입된다.

    '붕어빵' 역시 현재 8월 20일에 방영된 124회분이 유통되고 있는데 내화로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북한 주민들이 가장 즐겨 본다는 1박2일, 무한도전 등과 같은 수준이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CD 등은 방영 기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나는데 3개월 전 '붕어빵' CD는 2,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D를 살 수 없는 형편의 주민들은 1,000원씩 주고 대여하기도 한다. 29일 현재 양강도에서 쌀 1kg은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붕어빵은 아이들 속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아이들 부탁에 구입하는 부모들이 많다. 또한 불법 환전 장사꾼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주로 이들에게서 많이 대여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CD 판매를 하는 장사꾼들이 장마당에서 '붕어빵 8월 둘째 주'라고 하면 사려는 사람들도 알아듣는다"며 "단속이 심하기 때문에 장마당을 벗어나 보이지 않는 골목으로 이동해 거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아이들 사이에선 은률이와 지웅이라는 애들이 가장 인기가 높다"며 "엄마들도 다 알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은률(6)이는 방송인 염경환의 아들이고, 지웅(8)이는 탤런트 정은표의 아들로 '붕어빵'에 고정 출연중이다. 

    소식통은 "부모와 자식이 함께 출연해 게임도 하고 퀴즈도 푸는 '붕어빵'이 인기를 끌면서 북한 어린이들의 교육현실을 비관하는 분위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적 수준의 잣대가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횟수와 양에 따라 능력과 부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것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여기 사람들은 이젠 남조선 드라마를 보는데 얼마나 빨리, 많은 것을 보는가에 따라 능력과 부를 평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장사꾼들의 경우 장사가 잘 된 저녁에는 집에 들어갈 때 자식이나 남편에게 남조선 중고 옷이나 CD알을 사들고 들어가는 것을 최상의 선물로 여기고, 그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