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녀시대ⓒ연합뉴스
    ▲ 소녀시대ⓒ연합뉴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6일 '북한에서 한국 노래와 춤이 유행하면서 한국의 유명 걸그룹 소녀시대의 춤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북한을 수시로 오가는 한 중국인 무역상은 이 방송을 통해 “얼마 전 한 부유층 여성으로부터 한국 댄스그룹 ‘소녀시대’의 CD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평양 중구역이나 대동강구역에 사는 10대,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디스코를 출 줄 모르면 아이들 축에 끼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북한의 ‘춤바람’ 분위기를 전했다.

    방송은 ‘소녀시대’ ‘빅뱅’과 같은 한국 댄스그룹의 이름이 북한에서도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무역상은 최근 북한 부유층은 자녀들에게 손풍금(아코디언)이나 기타와 같은 악기보다는 춤과 노래를 가르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알렸다.

    개별 댄스교습까지 성행해 한 달에 20달러를 받고 집과 연습실 등에서 춤과 노래를 가르치는 유명 강사들도 등장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평양 출신 한 탈북자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상업대학 등 일류대학의 간부층 자녀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디스코 바람이 불었다”며 “이들은 딱딱한 북한 음악보다 서구음악이나 디스코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 탈북자는 “지금은 20대, 30대까지도 남한 드라마에서 본 머리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한다”며 당국의 단속에도 ‘한류’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