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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면 민간인들의 SUV차량뿐만 아니라 민간 항공기도 동원되는 걸 아는가. 이번에 민간 항공기 동원훈련이 처음으로 실시됐다.
공군은 24일 “2011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Ulchi Freedom Guardian) 연습 기간에 수원ㆍ대구ㆍ김해기지 등지에서 A-300 여객기, B-214 헬기 등 민간 항공운송업체 항공기를 동원한 '항공 의무 후송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번 동원훈련은 전시 민항기 동원에 대한 제반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항공기를 활용한 환자 의무후송 절차를 종합적으로 숙달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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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개전이후 전방지역 긴급환자가 수도통합병원에 집중, 수용능력이 초과되자 기존 입원환자 90명을 후방지역으로 후송하기 위해 육로의무후송팀이 수원기지에 도착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했다.
군수사령부 공수지원반 요원들이 후송환자에 대한 항공기 탑승 전 인원검색을 실시하고, 수화물, 의료물품을 포장한 후 수원기지에 동원된 대한항공 여객기(A300)에 화물의 무게중심을 고려해 우선순위별로 적재했다.
항공우주의료원과 10전투비행단 의무요원으로 구성된 항공의무후송팀은 환자 후송 시 비행 중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브리핑을 실시한 후 美공군 607물자유지대대에서 지원한 스텝카(승객 탑승용 계단차)를 통해 후송 환자들을 안전하게 탑승시켰다. 출항절차를 모두 마친 민항기는 수원기지를 이륙하여 전시 동원령 선포 이후 창설된 민항공통제단과 대한항공 상황실의 통제를 받으며 대구기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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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던 항공의무지원반은 (주)한국항공의 스텝카를 활용해 환자들을 내린 후 대구통합병원 육로의무후송팀에게 인계하고, 항공기는 김해기지로 이동하여 같은 절차를 거쳐 환자들을 부산통합병원에 인계함으로써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훈련을 계획한 공군본부 동원처장 조현기 대령(52세, 공사 31기)은 “동원항공기 항공의무후송 훈련은 유사시 민항기를 이용한 대량 환자 항공수송지원 개념과 절차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최초로 실시한 것”이라며 “훈련 중 식별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ㆍ보완하여 전시 동원업무를 발전시키고, 수송지원 능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공군본부 동원처에서 주관하고, 공군군수사령부, 30방공관제단, 5전술공수비행단, 10ㆍ11전투비행단, 항공우주의료원, 국군의무사령부, 수도ㆍ대구ㆍ부산통합병원 등 10개 부대와 (주)대한항공, (주)한국공항, (주)홍익항공 등 3개 민간업체가 참여했다.
공군 측은 “그동안 군 수송기와 헬기를 이용한 의무후송훈련이나 민간항공기 동원 화물공수훈련은 실시되었지만, 전시 동원령 선포 이후를 가정해 민항기가 참여하는 실제 항공의무후송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경우 전시에는 MSC(수송사령부)를 통해 민간 여객기와 수송기, 선박 등을 동원해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른 나라들 또한 전시에는 민간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해 환자나 피란민, 병력 등을 수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