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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기관들이 알 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AQAP)에 ‘재미있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폭탄제조법’을 해킹해 ‘컵케이크 레시피’로 바꿔치기 한 것.
英<텔레그라프>는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정보기관인 MI 6(해외정보국)와 GCHQ(국가정보통신본부)이 지난 6월 초 발행한 알 카에다의 웹진 ‘인스파이어(Ispire)’를 해킹해 폭탄 제조법 대신 ‘컵케이크’ 제조법을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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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6와 GCHQ는 알 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가 영문 웹진 ‘인스파이어(Ispire)’를 통해 ‘고독한 늑대(현지에서 자발적인 테러를 시도할 신입 조직원을 지칭)’을 모집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 MI 6와 GCHQ는 웹진을 해킹해 ‘폭탄 제조법’을 컵케이크 레시피로 바꿔놨다. 제목도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 만드는 법’으로 바꿨다.
원래 알 카에다 웹진의 폭탄 제조법에는 ‘설탕, 성냥의 머릿 부분, 소형 전구, 타이머 등을 이용해 치명적인 파이프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 정보기관이 바꿔치기한 뒤에는 미국의 웹사이트인 ‘미국에서 제일 맛있는 컵 케이크’ 페이지로 이동한다. 美오하이오州의 컵 케이크 가게에서 공개한 레시피다. MI 6와 GCHQ는 빈 라덴과 알 자와히리가 쓴 “지하드에 뭘 기대하는가”라는 기사는 제목만 남기고 삭제했다.
GCHQ 등 정보기관과 美<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알 카에다가 올해 6월 중 웹진을 개설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美사이버 사령부와 NSA 등은 공격을 하다 잘못될 경우 내부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CIA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이버 공격 계획을 중단했다. 이에 영국 정보기관들이 단독으로 공격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MI 6는 영국의 대외정보국이다. 정식명칭은 SIS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이 소속된 정보기관으로도 유명하다. GCHQ는 미국 NSA와 유사한 기관으로 국가안보와 관련한 감청, 통신 보안, 사이버 대응 등을 맡는다. 그 능력은 NSA와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의 모든 통신을 감시․감청하는 ‘에셜런’ 운영기관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