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카에다가 빈 라덴 사살 후 제작된, 테러 촉구 동영상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英<더 타임스>는 4일(현지시각) “알 카에다가 서방의 '적국'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에게 개별적인 테러 행위를 촉구하는 내용의 새로운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 메시지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알 카에다 미국 대변인’으로 불리는 아담 야히예 가단, 이집트 출신의 아이만 알 자와히리, 리비아 출신인 아부 라이스 알 리비와 알티야 알라 등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번 영상에는 현재 빈 라덴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된 이집트 출신의 사이프 알 아델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영상에 출연한 아담 야히예 가단은 “서방 국가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이 ‘시오니스트(이스라엘)와 십자군(미국을 포함한 서방 진영)’에 대항하는 지하드(聖戰) 활동에서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가단은 “특히 미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은 신분증이나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도 무기 상점에서 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다”며 “적들(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정부와 기업, 미디어 등 각계에서 영향력 있고 유명한 인물들을 공격함으로써 적들의 싸울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이슬람 극단주의 활동 온라인 감시단체인 ‘SITE’는 이번 영상에서 빈 라덴을 언급하며, "알라신이 그에게 자비를 베풀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동영상이 빈 라덴 사망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ITE는 또한 동영상 첫 부분에는 오래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알-자와히리 옆의 빈 라덴 모습도 잠시 공개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방 정보당국들은 알 카에다의 새로운 동영상을 맹신하는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들이 향후 미국, 유럽, 동아시아 등 서방 국가 내부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을 부추겨 테러를 저지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