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부탁을 받나”
  • ▲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폭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폭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2일 저축은행 비리 파문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신지호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 원내대표가 지난 2007년에만 총 3차례 캄보디아를 방문한 기록 및 관련 자료를 근거로 “김 원내대표의 캄보디아 방문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깊게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으로 정국이 뜨겁게 달궈지던 2007년 당시,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인 김진표 의원이 무슨 이유로 3번씩이나 캄보디아를 방문하나. 그때마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들이 함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진표 원내대표는 신상발언을 자청해 “캄보디아에 간 일은 있으나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은 한 번도 만난 일이 없으며, 전화통화 또한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부탁을 받고 (비리와 관련된)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서로 최소한의 신뢰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 이 일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적어도 의원 신상에 관련된 일은 서로 확인하자. 다시는 국민들 보기에 낯뜨거운 일이 없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캄보디아 방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재경부 차관 시절부터 캄보디아 사랑 모임 회장을 맡아 17대 국회에서 한-캄보디아 친선협회 부의장, 현재는 의장을 맡고 있다. 2007년 7월 방문 당시에는 박성범 당시 한-캄보디아 친선협회장과 김희선 한-스리랑카 친선협회장,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 네 사람이 함께 방문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한 “2007년 12월 대선으로 바쁜 해에 어떻게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최소한 날짜는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정확한 날짜는 대선이 끝난 12월 28일이고 제가 중학교 때부터 다닌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목사와 함께 갔으며 교회 집사인 남경필 의원도 동행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에 청와대 핵심부를 겨누는 보도가 나온다고 해서 그 화살을 돌리기 위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저에게 확인하지도 않고 발언하는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