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취임 전 `아시아신탁' 등기이사 재직작년 6월 부산저축銀에 90억원 투자, 절반 회수
  • 은진수 前감사원 감사위원으로부터 부산저축은행 구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종창 前금융감독원장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회사에 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창 前원장은 법무법인 고문이던 2007년 7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아시아신탁(주)라는 부동산신탁업체 등기이사로 돼 있다. 문제는 이 아시아신탁(주)가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불법 PF와 관련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약 9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9월과 12월 26억원과 21억원씩 처분했고, 나머지 투자금 43억원은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돼 회수하지 못했다.

    아시아신탁(주)는 김종창 前 원장의 재무부 후배 출신인 이영회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회장을 맡고 금감원 직원 출신인 강성범 부산저축은행 사외이사가 이 회사 상근감사로, 김종신 前 감사원 감사위원이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종창 前 원장은 2008년 3월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직후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 4만주를 모두 매각하는 등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황식 총리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 관련 압력이 오만군데서 들어오고 있다'고 한 말과 김종창 前원장이 감사원장 시절 김황식 총리에게 저축은행과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다 거절했다는 소식이 연결돼 나오면서 그와 부산저축은행 간의 연루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