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다음달부터 아시아신탁 종합검사
  •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23일 “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임원으로 있던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의 차명 SPC로 알려진 골프장개발회사의 불법대출 과정에 관여한 의혹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관련 자료를 통해 T건설(안성Q골프장 133억원)과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T레저(705억원), H개발(488억원)이 골프조성사업을 위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는데, 모두 사업부지를 아시아신탁에 신탁 등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1월 설립한 T레저는 강원도 횡성군 창촌리 일대 토지를 매입해 ‘골프클럽 Q 횡성골프장(CC)’을 건설하고 있는데, 부산저축은행로부터 703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 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등기임원을 역임했던 아시아신탁이 대출과정에 관계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자료에 따르면 김종찬 전 금감원장은 아시아신탁에서 2007년 7월~2008년 3월까지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를 했으며,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또한 금감원장 퇴임 전까지 차명으로 아시아신탁 주식을 보유했고 아시아신탁 부동산신탁업 인가과정에서 압력행사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T건설은 부산저축은행이 만든 차명SPC회사로 실질적 운영주체는 부산저축은행이다.
     
    정 의원은 T레저가 2008년 중 골프장조성지 일부 토지를 차입금 담보 목적으로 아시아신탁(주)에 신탁했다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 및 부산2저축은행으로부터 각각 350억원, 250억원 수익권(담보물) 제공, 또 다른 일부 토지를 아시아신탁(주)에 신탁해 대전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에 각각 104억원, 78억원의 수익권을 제공하고 총 703억원을 대출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T레저가 추진했던 횡성CC 조성사업이 올해 2월25일 횡성군으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았고, T레저는 5월 중에 미수용사유지 소유자에게 강제수용여부를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정옥임 의원은 지난 12월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골프장 건설을 이유로 사유지를 강제수용하는 것은 위법성이 있어 이를 개선할 것을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에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고 국토해양부는 5월25일 관계법령 개정에 대한 입법예고를 했다.

    그는 또한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가 관계부처에 발송되고 국토해양부가 관계법령 개정에 대한 입법예고를 하기까지 사이에 T레저가 횡성CC 사업에 대한 인가를 받은 상황을 볼 때 투제이레저 및 부산저축은행의 로비 의혹이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아시아신탁의 자금중개 과정의 문제점이나 골프장개발 SPC에 대한 불법대출이 골프장 인허가 과정의 로비자금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