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종북카페'에 글 올린 장병 7명 내사군인 71명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가입
  • 국군기무사령부가 종북(從北) 카페에 가입한 군인 회원 71명 중 적극적으로 댓글 등을 올린 초급장교와 사병 등 7명을 내사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경기경찰청에서 적발해 운영자 등을 기소했던 인터넷 종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 장교 26명과 부사관 등 71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 가운데 초급장교 2명과 병사 5명 등 총 7명이 이 카페에 댓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어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회원가입한 71명 중 일부는 종북카페의 '충성맹세문' 작성 코너에 '진정한 나의 조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댓글을 올린 장병들이 부대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북한 체제를 미화하고 찬양했는지 등의 여부를 내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카페에 올린 댓글이 국가보안법을 크게 위반한 수준으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페에 올라온 댓글 중에 김정일ㆍ김정은 부자에 대한 '충성 맹세문'이나 '찬양시' 같은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다수가 북한 관련 기사를 검색하기 위한 목적이나 호기심으로 가입했으며 공군 모 중령은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카페에 가입한 이모(46) 대령은 기무사 조사에서 "합참 근무 당시 좌파들의 주장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마련하기 위해 가입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 대령 외에도 회원으로 가입한 군인에는 장교 26명(중령 5명, 소령 5명, 대위 5명, 소위 4명), 부사관 9명(원사 1명, 상사 2명 등), 사병 36명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기무사가 내사 중인 7명을 제외한 64명의 장병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해서' 또는 '업무상 좌파들이 인터넷 상에서 어떤 식으로 선전선동을 시도하는지 파악해야 하는 일 때문에' 가입한 사람들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는 지난 2002년 홍익인간 정신을 표방하고 개설된 건전 사이트였으나 갑자기 2005년부터 종북 사이트로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카페 개설자 황모(43.수감중) 씨는 작년 6월 인천지법 2심 재판부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관련 사건이 계류 중이다.

    기존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카페는 당국에 의해 폐쇄되었으나 남은 수백 명의 회원들이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별관'이라는 카페를 개설해 북한 김정일 체제를 찬양하다 또 다시 발각된 후 많은 네티즌의 신고와 비난, 조롱을 받고 사라진 상태다. 당시 네티즌들은 국정원이 제보자에게 주는 시계(일명 절대시계)를 받기 위해 앞다퉈 신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 '종북 카페' 회원중 일부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여전히 김정일 일가를 찬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