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남도청 특강, ‘파트너십’ 강조“과학벨트 분산은 정치권 역풍 초래할 것”
  • ▲ 1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김문수 경기지사(左)가 안희정 충남지사(右)와 함께 발언을 하고 있다.ⓒ경기도
    ▲ 1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김문수 경기지사(左)가 안희정 충남지사(右)와 함께 발언을 하고 있다.ⓒ경기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일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희정 지사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현했다. 과학벨트 분산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충청권 민심 얻기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 강대국 만들자’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경기와 충남은 이웃사촌이다. 안성과 평택은 생활권인 충남일 정도로 서로 내왕하면서 살고 있다”며 서로간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안 지사의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프로필을 넘겨보니 저도 골치 아픈 사람이지만 안 지사님도 골치 아픈 분이시더라”라며 “저 보다 13살 적으신데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을까 싶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저는 박정희 3선 개헌 때 무기정학을 받았는데 안 지사는 23년 만에 고등학교 명예졸업 하셨더라. 저 보다 한 수 위”라고 우스갯소리까지 던졌다.

    충청권 최대 현안인 과학비지니스벨트에 대해서도 “쪼개기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강 이후 열린 안 지사와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는 “과학벨트 분산 문제는 얼마나 효과적일 것이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중이온 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분산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치적 결정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도권 완화에 대해서는 소신을 피력했다. 경북도지사였다면 수도권규제완화를 계속 주장하실 거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지방이 어렵다는 거 잘 안다. 그러나 어디를 (규제로) 묶는다고 내가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수도권은 더 풀고, 지방은 좀 더 풀고 밀어주면 된다. 자꾸 묶자고 그러면 다 죽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충남도청 방문을 대권행보로 보는 시각에는 “내가 대권을 위해 왔다면 안 지사님이 제 대권선대본부장이 되는 것이며 다음 달 안 지사가 경기도청에 특강을 오게 되는데 그때는 제가 또 안 지사의 선대본부장 되는 것”이라며 “너무 그렇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도 “분권과 자치 가치의 힘을 우리 16개 시도지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과 힘을 갖고 있는 경기지사님을 모시고자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