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청 특강차 방문, 규제 완화에선 한 목소리 安, MB에겐 "재보선 민의 파악, 남은 임기 잘 끝내시길"
  • ▲ 4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문수 경기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 4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문수 경기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야권의 차세대 지도부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기도청을 방문해 중앙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날 안 지사의 방문은 지난달 김 지사의 충남도청 방문에 따른 답방 개념으로 이뤄진 것으로 양 광역단체장들은 ‘지방자치의 상생’에 대해 큰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가 충남도청 특강에서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수도권 규제를 풀어줘야 하고 지방은 더 풀어주고 밀어줘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는 참여정부 시절 정부가 16개 시·도지사와 맺은 합의정신이다.”

    안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진 ‘참여와 자치, 지방혁신의 길’이라는 특강과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불거진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정부 현안에 대해 “수도권 집적으로 땅값이 높아지며 집적의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수도권은 고부가가치산업을 키우며 참여정부의 합의정신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MB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4.27 재보선 결과와 관련 안 지사는 “선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재보선의 민의를 잘 수렴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보궐선거의 의미를 잘 새겨들으셔서 남은 임기를 잘 끝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인천 5.3민주화운동 25주년을 맞는 소감에 대한 답변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은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4.19 개혁정신을 계승한다고 돼있다. 독재자-쿠데타의 역사를 옹호하면 안된다"고 말해 이승만-박정희 두 전대통령의 재평가를 강조하는 김 지사와 큰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