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차기 美 연준의장 후보자강경 통화 신호에 인플레 공포 진정금·은 랠리 거품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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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바.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하자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던 귀금속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이어지던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각) 워시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금과 은 가격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금 선물 가격은 주 초 온스당 5100달러를 돌파한 뒤 이날 11% 넘게 하락해 4700달러대에서 마감했다. 은 선물 가격은 30% 이상 급락해 온스당 78달러까지 밀렸다.

    반면 달러 가치는 상승했고 장기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탔다. 이는 강경한 통화 정책 성향으로 평가받는 워시의 등판이 화폐 가치 훼손 우려를 완화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워시는 함께 거론됐던 케빈 해싯보다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인물로 인식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유입됐던 귀금속 자금이 빠르게 이탈했다.

    다만 2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이는 워시가 연준의 보유 자산 매각 등 양적 긴축에는 적극적이지만, 단기 금리 운용에서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WSJ은 그동안의 금값 상승이 거시경제 모델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키운 랠리'였다고 지적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금값 급등 이후 중앙은행의 매입세는 오히려 둔화됐다. 최근 랠리를 주도한 것은 '중앙은행이 결국 더 비싼 가격에도 금을 사줄 것'이라는 가설에 베팅한 ETF 중심의 민간 투자자들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와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란 공포가 귀금속 가격을 밀어 올렸지만, 이러한 우려는 채권시장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손익분기 기대인플레이션(BEI)은 올해 들어 오히려 하락했다. WSJ은 "귀금속 폭락은 공포에 기반한 베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며 향후 시장에서는 실제 지표와 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