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조사본부 브리핑 통해 일부 경과발표軍“현재 배치된 오리콘 대공포 문제 없다”
  • 서울 도심과 청와대 상공을 방어하는 오리콘 대공포에 지금도 49개의 ‘짝퉁’ 포 몸통(포신과 몸체를 연결해주는 부분)이 장착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군 당국은 “현재 운용 중인 오리콘 대공포는 정상 작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조사본부(이하 조사본부) 정태섭 조사과장(중령)은 1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의 조사 과정 등에 대해 일부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가 된 ‘짝퉁 포 몸통’이 수입된 것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이며 모두 79개가 수입됐고 그 중 49개가 지금도 청와대와 서울 도심을 방어하는 오리콘 대공포에 장착돼 있다고 한다.

  • 조사본부가 ‘짝퉁 포 몸통’과 관련된 첩보를 처음 입수한 것은 약 1년 전. 당시 오리콘 대공포의 포 몸통에 문제가 있다는 첩보를 들었다고 한다.

    이때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는 ▲포 몸통이 정품이 아닌지 결합할 때 상당히 애를 먹었다 ▲내구성이 기존 오리콘 포 운용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 균열현상도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이에 조사본부는 작년 12월까지 기초수사를 마무리한 후 이를 ‘군납 사기사건’으로 보고 업체 관계자가 민간인인 탓에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여왔다는 것이다.

    이후 군수사 군무원 일부가 조사를 받았고 현재는 ‘짝퉁 포 몸통’을 주문한 업체 N사, 해당 부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인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존 오리콘 대공포의 매뉴얼에 따르면 5,000발 사격 때마다 포 몸통을 확인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정비 후 사격을 한다는 것으로 봐서는 이 기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본부는 “현재 납품을 받은 부대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받았는가 등에 대한 관계조사를 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모두 알려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