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김해을 등 유력후보 찾기에 여념
  •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4월 재보선’이 향후 민심을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벌써부터 재보선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후보자 찾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지역은 경기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단 2곳. 하지만 현경병(노원갑), 공성진(강남을), 서갑원(순천) 의원이 잇달아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해당 지역도 잠재 재보선 지역구로 분류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지역들에서 격전을 펼칠 후보자는 누구일까?

    먼저 나라당의 텃밭인 성남 분당을의 경우, 강재섭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지도부 내에선 “강 전 대표만한 경쟁력과 경륜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의견과 “내년 수도권 총선을 고려하면 새로운 사람을 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지도부에서는 벌써 ‘새 인물 탐문 작업’에 나섰으며, 후보자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본인 뜻과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미 유력 후보군에 속해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신경민 전 MBC 앵커, 서울대 조 국 교수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의 경우, 한나라당은 통합 창원시와 부산시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방침이다. 당은 이번 보선에서 패배하면 영남권 총선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와 경남도당은 지역을 꿰뚫고 있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그러나 총리 낙마 이후 중국유학을 떠난 김 전 지사는 “당분간 공부에 전념하겠다”며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측은 “내부적으로 재보선 문제를 논의한 바 없고, 전혀 움직임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에선 참여정부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변호사와 노 전 대통령 아들인 노건호씨,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김해을에선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 후보간 단일화가 변수로 부상하면서 후보 확정까지 진통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무조건적 양보는 가능하지 않고, 당선가능성을 1차적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야당은 “작년 7.28 은평을 재보선 당시 민주당이 ‘다음 재보선에서 다른 정당을 배려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직 선거구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노원구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는 장일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항마로 민주당 측에서는 노원갑 정봉주 당협위원장을 선봉장으로 내세울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강남을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서초구 출신으로 당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 의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