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김해을 보궐선거 놓고 뼈 있는 농담 섞어
  • ▲ 23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 당사에서 안상수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 23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 당사에서 안상수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유시민 대표, 이번 재보선 말고 다음 총선 때 국회에 들어오시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국회에서) 다음에 못 볼 수 있으니 이번에 입성해야 한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3일 오후 한나라 당사를 예방해 안상수 대표와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양당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4.27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서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안 대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 대표에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상생의 정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한나라당과 지향하는 목표가 다를 수 있어 앞으로 많이 괴롭힐 것 같다”며 “먼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비공개 회의에서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및 4.27 재보선과 관련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서 안상수 대표는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참여당이 무공천해달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져 모두가 웃었다.

    이에 유시민 대표는 “국회에 단 1석도 없어 대표실이 없다”면서 “김해에 가서 이봉수 후보와 인사하는데 한나라당이 후보를 결정해주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안 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였고 참 친한 사이였다”며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던 사이였는데 야당 시절 너무 싸운 것 같아 고인을 생각하니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놨다.

    유 대표는 “지금 국내 여건 자체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더욱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MB 정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더 잘해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당 대표를 해보니 참 힘들다”라며 “한나라당이 앞으로 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못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 달라. 그리고 유 대표도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