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시민 조우 “구밀복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신임대표가 22일 얼굴을 마주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 손 대표와 취임 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양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권 단합을 외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4.27 김해을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벌어지는 긴장감을 감추진 못했다.

손 대표는 먼저 “지금 정치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보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리는 하나이고 같은 운명체로, 이런 생각으로 하면 못 이룰 게 없다. 제1야당의 역할을 포괄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몸으로 역사를 부딪혀 살아왔고 가슴으로 뜨겁게 달구며 냉철한 머리로 정치를 해온 만큼, 하나가 되는 일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함께 잘 해보자”고 덕담을 건넸고 이에 유 대표는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는 “집권 자체가 최고의 선이 아니라 어떻게 국가를 훌륭하게 만들지가 중요한 문제로, 각자의 힘을 모으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정권교체를 못하면 정말 큰일이다. 손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큰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 민감한 김해을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외에서는 양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김해을 후보는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해에서 유 대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다. 어르신들이 ‘큰 일 할 사람’이라고 격려하고 중장년층과 20∼30대 반응도 매우 뜨겁다”고 유 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김해 지역의 경우 민주당에는 친노 후보가 없다’는 유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비판한 뒤 유 대표 지지율에 대해 “손 대표도 취임 후 그 정도는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대변인은 “정당이라는 말이 좋아야 기수가 잘 달릴 수 있다. 향후 대권 후보 단일화 시에는 손 대표 지지율이 이렇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