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재 16명 공개 … 외연 확장 시도'尹 절연·한동훈 징계' 논란에 관심 분산당원게시판에는 인재보다 '계파 갈등' 공방일부 영입 인사 검증 논란도 제기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영입 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영입 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인재 영입을 발표했지만 정작 당 내부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지도부의 외연 확장 시도와 달리 당내 관심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1일 '지역 발전'을 키워드로 청년 인재 16명을 공개하고 환영식을 열었다. 교육·법률·문화·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을 영입해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인재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정말 많은 일을 하고도 정권을 빼앗기고 힘없는 야당의 처지가 된 이유는 바로 현장의 목소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당의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청년 정책에 있어서도 청년들이 살아가는 현장과 우리당의 정책 사이에 괴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영입한 청년 인재 여러분이 앞장서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해결책을 제시할 때 그것이 바로 승리의 마중물 될 것이고 이기는 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내부 분위기는 기대만큼 달아오르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 아직 관심이 크게 모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 비례에 대해서 청년 의무공천제가 도입됐고 비용도 청년들에 대해 심사료, 시험 비용 등 모두 100% 면제한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당내 반응이 크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은 지방선거 준비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문제나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철회 논란 같은 사안에 이슈가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며 인재 영입 발표가 주목 받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우리가 이슈를 덮을 만큼 임펙트 있는 인재를 영입했으면 모르겠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11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도 인재 영입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게시판의 다수 글은 당 지도부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 문제 등이 주요 화제로 언급되고 있다.

    나머지 영입 인재에 대한 논의마저도 대부분 특정 여자대학 출신 영입 인사에 대한 검증 요구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동덕여대 갈등 봉합 01년생 등 지금까지 영입된 자들 행적 검증 안 하시냐"면서 "하나같이 좌파들만 영입 정말 어이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배경으로 언급되는 '동덕여대 사태'는 2024년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던 사건이다. 당시 학교 측은 최대 54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재 영입을 총괄하는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최 이사를 두고 "동덕여대 캠퍼스 갈등 속에서도 일방적인 진보 운동권의 모습에 맞서서 화합과 질서를 선택했던 청년 리더"라고 소개했다.

    일부 인재 소개 과정에서는 사실 확인 문제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영입된 강아라 강단스튜디오 대표에 대해 "기술로 삶을 바꾸는 실용적 혁신가이자 현 대표"라고 소개했으나 11일 국세청 홈택스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지난해 12월 31일 폐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가 "약 400여 명의 인재를 검증하고 또 검증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 검증 과정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일부 예비 후보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청년 예비 후보자는 뉴데일리에 "당이 어려운데 후보로 나가는 것이 맞는가 싶기도 하다.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