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햄스터를 믹서기에 넣고 돌려 갈아죽이는 끔찍한 영상물이 국내 인터넷상에 공개돼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번엔 멀리 영국에서 한 10대 소년이 자신이 키우던 햄스터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잔인하게 죽인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을 경악케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3일 영국 노스앤츠 코비 지역에 사는 한 소년(16)은 자신이 직접 기르던 화이트 골든 햄스터를 주방에 있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스위치를 켜는 잔인한 행동을 저질렀다.

  • ▲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관련 보도 캡처.
    ▲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관련 보도 캡처.

    결국 이 햄스터는 전자레인지 안에서 오른쪽 뒷다리가 찢어져 뼈가 앙상히 보이고 내장이 다 터지는 상태에 이르렀지만 다행히도 이때까지는 숨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이 소년은 이 햄스터를 전자레인지에서 꺼내 다시 우리에 집어 넣었는데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다음날 소년의 가족과 알고 지내는 지인이 상처입은 햄스터를 수의사에게 데려갔지만 곧바로 죽고 말았는데 관련 사실에 놀란 수의사가 영국동물보호협회(RSPCA)에 이 끔찍한 사건을 보고하면서 10대 소년이 저지른 만행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케터링 치안 법원은 정식 판결에 앞서 "짐승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일으킨 이번 일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햄스터는 소년의 행동으로 인해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당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소년에 대해 정신 감정을 의뢰한 다음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호 관찰' 등의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