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은 마이클 잭슨의 변천사. 왼쪽부터 1972년 잭슨파이브 시절, 1984년 그래미상 시상식, 2007년 모습. < AP자료 >   ⓒ 연합뉴스
    ▲ 사진은 마이클 잭슨의 변천사. 왼쪽부터 1972년 잭슨파이브 시절, 1984년 그래미상 시상식, 2007년 모습. < AP자료 >   ⓒ 연합뉴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 및 추모행사가 전 세계 팬들의 애도속에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엄수됐다.

    현지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 미국의 유명 R&B 가수 스모키 로빈슨의 편지 낭독으로 막을 연 마이클 잭슨의 추모행사는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받은 2만여명의 팬들이 초청된 가운데 스티비 원더, 라이오넬 리치, 머라이어 캐리, 알리시아 키스, 브룩 쉴즈, 코비 브라이언트 등 생전 마이클잭슨과 각별한 사이였던 유명 스타들이 총 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행사장 인근에는 약 25만명의 추모 인파가 모여들었다. 

    이날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공식 추모행사에 앞서 마이클 잭슨의 가족들은 할리우드 힐즈의 포레스트 론(Forest Lawn) 묘지에서 친지와 친구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 30분간 비공개 영결식을 치렀다. 영결식을 마친 유족들은 공식 추모행사가 열리는 스테이플스 센터로 향했다. 포레스트 론은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가 묻힌 곳으로 유명하다.

    2만명 입장-25만명 운집…'팝 황제'답게 영결식도 '지상 최대 쇼'

    맨 처음 무대에 나선 스모키 로빈슨은 추모식에 참석치 못한 마이클 잭슨의 지인들이 전하는 편지를 대독했는데 이들 중에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마이클 잭슨이 지난 2002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에서 '2차 후견인'으로 지목한 바 있는 가수 다이아나 로스 등이 포함됐다.

    개막선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자신의 히트곡이자 잭슨 파이브 원곡인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를 부르며 추모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 ▲ 사진은 마이클 잭슨의 변천사. 왼쪽부터 1972년 잭슨파이브 시절, 1984년 그래미상 시상식, 2007년 모습. < AP자료 >   ⓒ 연합뉴스

    이어 등장한 라이오넬 리치는 '지저스 히즈 러브(Jesus his love)'를 불러 고인을 위로했고 맹인가수 스티비 원더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의 숨겨진 곡인 '데이 원트 고 웬 아이 고(They won't go when I go)'를 부르며 마이클 잭슨의 넋을 기렸다.

    제니퍼 허드슨은 마이클 잭슨의 '데인저러스(Dangerous)' 음반에 있는 '윌 유 비 데어(Will you be there)'를 팬들과 마이클 잭슨의 유족들에게 선사했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추모 공연을 펼친 전 출연진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마이클 잭슨의 생전 히트곡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와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부르며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공연 직후엔 마이클 잭슨의 딸 캐서린 잭슨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기라성 같은 팝스타들을 포함해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매직 존슨, 흑인 레코드 회사 '모타운'의 설립자인 베리 고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녀인 마틴 루터 킹 3세, 제니퍼 허드슨 등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나눴다.

    잭슨의 둘째 부인이었던 데비 로우는 VIP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이를 취소했고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자신의 슬픔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지 않다"며 장례식에 참석치 않았다.

    한편 오바바 미국 대통령은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이 열리던 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으나 개인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고 말한 뒤 "엘비스 프레슬리나 프랭크 시나트라, 비틀즈와 같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연예인 중 한명"이라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