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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인격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CTS기독교TV(이하 CTS)가 피해아동들의 사과방송 요구를 지속적으로 외면함에 따라 피해아동 부모들 모임인 CTS방송피해자모임(이하 씨피엠)가 24일 서울 노량진 CTS 사옥 앞에서 3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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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TS방송피해자 모임은 24일 CTS방송국 앞에서 아동인권침해에 대한 사과방송을 촉구하는 3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날 기자회견에서 씨피엠은 사건경위보고와 고발문 낭독, 결의문 등을 통해 CTS방송의 부도덕과 이중성을 낱낱이 고발하면서 사과방송을 촉구했다. 또 피해아동 정 모양이 낭독한 호소문을 녹음으로 들려줬고 CTS의 부도덕을 고발하는 대자보를 길거리에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피해아동 정(15)양은 음성 녹음을 통해 “내가 나온 동영상을 가지고 비방을 할 때 모욕과 분노로 몸이 떨렸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에도, 잠을 잘 때도, 수업 중에도, 순간순간 이상한 아이 취급하는 방송이 생각나서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다른 어떤 방송보다 도덕적이고 사랑을 전파해야 하는 기독교 방송에서 사장님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어떻게 제 인권을 짓밟을 수 있나요. 어린 저를 이용해서 방송을 했어야 했나요. 사장님 사과방송 해 주세요”라고 절규했다.
아동 피해를 호소하며 6개월 동안 피켓시위를 하는 부모들에게 CTS관계자들이 보인 황당한 발언과 행위를 고발한 ‘막말과 파행 기록’도 관심을 끌었다. 시민들은 “아무리 종교방송이라도 기본적으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어떻게 남의 아이들을 이용해 모욕하고 비방하면서 자신들의 교리적 우월성을 주장한다는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무식한 방송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밖에 안된다. 참 황당하고 어이없다”며 무분별한 CTS의 방송행태를 꼬집었다.
씨피엠 대표 문선희 씨(42)는 "CTS는 아동을 상대로 방송사로서 해서는 안될 아동인권 침해를 하고도 '사과방송을 할 수 없다' '아무 잘못이 없다' 며 피해아동들의 고통을 모르쇠로 일관하며 정서적 아동학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교리가 다르기 때문에 타 종교 아동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프라이버시와 인격권을 침해해도 아무 잘못이 없다'는 비상식적 논리로 사과방송을 철저히 묵살해 왔는데 알고 보니 CTS는 자신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A교회와 손을 잡고 선교사업하는 입장이었다“며 어이없어했다.
문씨에 따르면 CTS는 설립 당시 자신들이 이단이라고 진단하는 A교회에서 5억원 출자를 받았다. 그 대가로 A교회가 자체 제작한 건강 프로그램을 받아 방영하기로 이면 합의했다. A교회는 현재 CTS의 7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이단으로 알려진 M교회 또한 CTS의 주주로 속해 있다.
문씨는 “교리가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회사 방침상 사과방송 할 수 없다더니 돈을 주는 타 교단은 아무리 이단이라도 손잡고 사업도 하지만 도움이 안되면 아이들 인권을 침해하고 인격을 짓밟아도 상관없다는 식의 논리에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동 초상권과 프라이버시, 인권을 짓밟고도 피해아동들의 사과방송 요구를 외면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위는 분명 정서적 아동학대이자 명백한 폭력 행위"라고 주장하며 "CTS는 법과 양심을 더는 속이지 말고 지난 잘못을 반성하며 피해아동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사과방송으로 피해아동들의 짓밟힌 인권과 명예를 회복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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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TS방송피해자 모임은 CTS 사과방송을 촉구하고 관계자들의 발언 등을 소개한 대자보도 전시했다. ⓒ 뉴데일리
씨피엠은 CTS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피해아동들이 왕따를 당하고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자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고 올 1월부터 6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CTS 사옥 앞에서 피켓시위를 통해 시민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씨피엠은 CTS가 피해아동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과방송을 해 줄 때까지 아동 인권회복 활동과 명예회복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