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찾은 MB, 성과 행정 강조"말보다 실력" 일꾼론 전면 부각지방선거 막판 보수 결집 총력전
  •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 잘하는 시장·구청장을 뽑아야 한다"면서 자신의 대표 업적인 서울숲 개장을 언급했다.

    갈색 바람막이를 입고 나타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숲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시절) 서울숲을 만들 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며 "결국 이루고 나니까 모든 서울 시민들이 편리하게 좋은 공원을 다닌다. 지금은 다녀보면 욕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숲은 2005년에 개장했고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대표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전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보다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 잘하고 정치적으로 하는 사람보다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하는 구청장을 뽑아야 한다"며 "서울시장 당시 야당 시장이었는데 열심히 일만해서 일을 다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이 전 대통령 가족을 포함해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 최수진 국민의힘 중·성동구을 당협위원장, 윤희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들어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유세 현장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와 해운대시장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그 이전인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18일에는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27일에는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회동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를 비롯해 경남 진주, 양산, 울산 대전, 충남 공주 등 전국에 지원 유세를 다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결국 보수 결집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보수·우파층 투표 참여를 독려해 표심 결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보수·우파의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022년 지방선거(20.62%) 대비 2.89%포인트 오른 23.51%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나눴을 때 대구는 18.65%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사전투표율이 20%에 미치지 않는 곳은 대구가 유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형사 재판을 받은 두 대통령이 전면에서 선거전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에 중도층에서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지원 유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강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에 "투표 포기는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의 편을 드는 것"이라며 사실상 야권을 직격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시 현장 중앙선대위에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감옥 3인방'이 대한민국을 과거로 후진시키려 한다"며 "윤·이·박, 윤석열·'이명박근혜'의 선거전 등판은 국민 무시"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에선 전직 대통령의 '도리'라며 감싸는 반응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직 대통령은 국민 통합에 나서는 게 맞는 도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