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원작…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5월, 연극 '베니스의 상인' 7월 개막
  •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사진.ⓒ오차드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사진.ⓒ오차드뮤지컬컴퍼니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은 고전을 "사람들이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는 않는 책"이라고 정의했다. 읽지는 않지만 칭찬을 한다는 것은 곧 고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문학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제목은 들어봤지만, 정작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사람은 드물다는 마성의 영역이 고전 문학이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의 압박과 난해한 문체 때문에 책을 열기 부담스러웠다면 책장 대신 극장으로 눈을 돌려볼 때이다.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훑는 러시아의 대서사시부터 짜릿한 반전이 있는 법정극, 혁명의 불길 속 피어난 숭고한 사랑까지… 시대를 초월한 통찰력과 탄탄한 서사를 무기로 무장한 고전 원작 공연들이 잇따라 막을 올린다. 지루할 틈 없는 연출과 배우들의 숨결로 재탄생할 '살아있는 고전'의 세계를 소개한다.

    ◇ 인간 심연을 파고드는 치밀한 심리전,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방대한 철학이 단 한 무대에 압축된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김경주 작, 이진욱 작곡)가 5월 12일~7월 12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공연된다.

    2018년 초연된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원작의 특색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서사를 밀도 높게 압축해 팽팽한 갈등과 긴장감으로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버지를 죽인 살인 사건이라는 강렬한 설정을 바탕으로 네 형제의 서로 다른 신념과 욕망이 충돌한다.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의 악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방대한 철학적 질문을 속도감 있는 전개로 풀어낸다. 복잡한 인물 관계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공연만의 장점이다.

    이번 시즌은 1·2차 캐스트를 구분해 운영한다. 1차 캐스트는 7월 12일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7월 14일~9월 6일 2차 캐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배우의 해석에 따라 인물 간의 팽팽한 균형추가 어떻게 기울어지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같은 대사라도 배우에 따라 전혀 다른 색채의 인간 본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캐스팅 이미지 및 포스터.ⓒ파크컴퍼니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캐스팅 이미지 및 포스터.ⓒ파크컴퍼니
    ◇ 1파운드의 살점, 그리고 지독한 질문…연극 '베니스의 상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희극의 정수로 꼽히는 '베스의 상인'이 7월 8일~8월 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치열한 법정극으로 재탄생한다. "피 한 방울 흘리지 말고 살 1파운드를 가져가라"는 희대의 판결이 오경택 연출의 리듬감 넘치는 언어로 구현된다.

    작품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거래를 하는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의 이야기를 그린다. 샤일록의 '살 1파운드'를 둘러싼 팽팽한 법정 공방은 현대 장르물 못지않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고전 특유의 화려한 수사와 은유가 배우들의 발성을 통해 리드미컬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연극은 단순히 웃고 즐기는 희극에 머물지 않는다. 인물 간의 감정 대립을 선명하게 끌어올려 극이 끝난 뒤 관객들에게 "진정한 정의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배우 신구·박근형·이승주·카이·최수영·원진아·이상윤·김슬기·김아영·최정헌·박명훈·조달환·한세라·이원승 등이 출연한다.

    ◇ 단두대 위에서 피어난 숭고한 사랑,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18세기 프랑스 혁명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엄한 서사가 웅장한 음악과 만났다. 1859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 2억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명작의 위엄을 보여준 찰스 디킨스(1812~1870)의 장편 소설이 동명의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쇼노트 프로덕션으로 11월 7일~2027년 2월 8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재공연된다.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그녀의 남편을 대신해 단두대에 오르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혁명 당시의 잔혹한 세태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인간 군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지금껏 내가 해온 그 어떤 일보다 고귀한 일입니다"라는 명대사가 흐르는 피날레는 원작의 감동을 극대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