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19일 성명서 발표, 21일 규탄 기자회견"문화의 가치 경제 수익으로만 치부…현장 예술인 기만"황교익 문광연 원장 임명 반대 성명 "논공행상식 인사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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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임 원장.ⓒ문체부
문화예술계 시민단체인 문화연대가 이재명 정부의 잇따른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를 '인사 참사'로 규정하고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문화연대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일방적인 행정과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오는 21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재명 정부 문화예술 인사정책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난 18일 발표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임명이다. 예술인들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고도의 정책적 식견과 학문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국책연구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수장으로 앉혔다며 분노하고 있다.성명서에 따르면 황교익 원장은 이미 2021년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당시 전문성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예술인들은 "민주당 원내대변인까지 나서 그를 옹호하고 있지만, 이는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노골적인 경시이자 전문성 포기 선언"이라고 날을 세웠다.기관장들의 자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임명에 대해 현장은 "경악스럽다"는 반응이다. 박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장 시절 발생한 성악가 사고와 관련해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임명 역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예술계는 "공공극장은 현장 예술인과의 밀착된 협업이 필수적인 자리"라며 연예인 출신 인사의 임명이 예술 생태계의 특수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 ▲ '이재명 정부 문화예술 인사정책 규탄 기자회견' 긴급 기자회견 공지.ⓒ문화연대
예술인들은 이번 인사 파동의 근본 원인으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의 편협한 문화관을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구 선생을 인용하며 '문화의 높은 힘'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정은 문화를 오직 '경제적 가치'와 '산업의 부속물'로만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문화연대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참사는 문화예술계의 현재를 망가뜨릴 뿐 아니라 미래마저 잠식하고 있다"며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는 전문성을 갈고닦는 청년 예술인들에게 이 분야에 미래가 있는지 묻게 한다. 직함은 있으나 현장의 신뢰가 없는 리더십은 문화예술계를 돌이킬 수 없이 황폐화할 것"이라고 전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 전직 연구자를 비롯해 문화정책 및 예술경영 분야 주요 학회와 연구자들도 황교익의 문광연 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19일 발표하며 "이번 인사는 문화정책의 전문성과 민주적 소통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한 파행적 결정"이라고 밝혔다.연구진은 성명을 통해 황 내정자가 국책연구기관을 이끌 만한 정책적 역량이나 소통 경험이 검증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임명하는 것은 정책 연구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번 인사가 철저히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이뤄진 '논공행상식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특히 최근 문화예술계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반복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국책연구기관의 존립 근거를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성명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공모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들은 "공모제가 내정자를 안착시키기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했다"며, 정부를 향해 이번 원장 선임의 구체적인 근거와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학계는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성을 외면한 이번 인사가 정부가 표방하는 'K-컬처' 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화정책을 뒷받침하는 제도적·인력적 인프라가 인사 파동으로 흔들릴 경우, 장기적으로 국가 문화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