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공식 초청 없이 정청래 성남 일정에 등장"대법원 선고 앞둬" … 당 일각서 '김용 부담'친명계는 "金은 정치검찰 피해자 … 공천해야"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오른쪽)·김병욱 성남시장 후보(왼쪽)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 성남의 모란민속5일장을 찾았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 대표의 뒤에서 동행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오른쪽)·김병욱 성남시장 후보(왼쪽)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 성남의 모란민속5일장을 찾았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 대표의 뒤에서 동행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두고 또 엇박자를 내고 있다. 당이 그간 김 전 부원장을 '정치검찰의 피해자'로 규정해 왔음에도 정작 대법원 선고를 앞둔 인물을 공천할 수 있냐는 딜레마가 수면 위로 떠오른 탓이다. 친명(친이재명)계는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 전 부원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 엇갈린 기류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분신'으로 꼽히는 최측근 인사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는 재·보선이 실시되는 경기도 지역(안산갑·평택을·하남갑) 중 한 곳에 "정말 출마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대법원 선고를 앞둔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적절한 지를 두고 이견이 노출됐다. 그간 민주당은 김 전 부원장을 "정치검찰의 피해자"라고 엄호했지만 정작 사법 리스크가 부담이라는 기류가 확산되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지방선거·재보궐선거 관련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당인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사람을 공천한 예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정청래 지도부의 거리감도 감지된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김병욱 성남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 성남의 모란민속5일장을 찾았는데 현장에는 김 전 부원장이 지도부 계획에 없이 깜짝 등장했다.

    정 대표는 김 전 부원장과 악수를 나눈 뒤 특별한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시장 상인들을 만날 때도 김 전 부원장은 정 대표의 뒤에서 동행했으나 정 대표는 추·김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과 민생 행보에 집중한 채 일정을 소화했다.

    김 전 부원장이 사전 조율 없이 정 대표의 선거지원 현장을 찾으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김 전 부원장의 현장 방문에 대해 "당의 공식 초청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또 김 전 부원장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 단위에서 논의된 것은 전혀 없다"며 "자천, 타천으로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 표현한 분들에 대해서는 현재 전략공천관리위에서도 심도 있게 검토·분석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전 부원장의 공천 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신중한 태도와 달리 친명계와 당 일각에서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공개적인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법부의 판단보다는 국민의 판단을 직접 받아봐라', 본인에게 '나 같으면 출마를 해서 국민 심판을 받겠다'고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김 전 부원장이) 출마하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2010년 민주당은 노무현의 동지 이광재를 국민 앞에 세웠고 국민은 승리로 답했다"며 "김용의 국회 입성은 개인의 재기가 아니다. 윤석열 정치검찰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는 국민들의 선언이다. 김용은 검찰폭거의 피해자를 대표해 국회에 서야 한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우리가 스스로 조작 기소라고 규정하면서 피해자에게 무죄를 먼저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의 책임을 사법에 떠넘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정치 검찰에 난도질 당한 김용, 정진상과 그리고 그외 많은분들의 일상을 돌려 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