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가 鄭에 흘러갔다고 생각""연합비밀, 정동영엔 여전히 비밀""쿠팡 이견으로 핵잠 도입 협의 지연"
  •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우라늄 농축시설' 발언에 따른 미국의 대북정보 제한 조처에 대해 "서로 소통을 통해 잘 정리해서 정상적인 협력 상태로 조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을 수행 중인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정 장관이 직접 미국과 소통을 하는 일도 있었고 외교부나 저도 (미국과) 소통을 하고 있다"며 "(한미 간 협의)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서로 출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정 장관은 미국에서 해당 정보(북한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는 것)를 들은 것이 아닌 오픈 소스에서 취득해 얘기할 뿐이라는 입장인데 미국은 자신들이 (한국 정부에) 준 정보가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연합비밀'은 정 장관에게는 여전한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장관의 언급이 이 연합 비밀에 의거한 것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자신은 그런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게 정 장관의 일관된 증언"이라며 "정 장관은 미국에서 온 정보로부터 무관하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를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 엑스(X)를 통해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면서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보안조사를 비롯한 후속조치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후속 조치들은 진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위 실장은 또 쿠팡 개인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사법 처리를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우라늄 농축·재처리와 원자력추진잠수함(핵잠) 도입 등 안보 의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쿠팡 문제 때문에 안보 협의가 지연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동맹 관계 전체에 도움이 안 되기에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소속 하원의원 54명이 지난 21일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미국 기업들이 조직적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특히 우려스럽다"며 공개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는 "미 의원들과 접촉해 설명도 하고 이해를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가 2028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최근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의회에서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이뤄져 있고 이것을 '정치적 편의주의'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전작권 전환) 조건을 맞추려는 노력을 10여 년간 해 왔다"며 "(브런슨 사령관이) 자기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군사령관하고 다루는 문제라기보다 한미 외교·국방 당국 간에 다루는 문제"라고 규정했다.

    위 실장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의 문제이며 양국 정부 수뇌부가 결국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외교·국방 당국 간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