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북지사 공천서 친청·반문 운명 엇갈려김관영 자르고 이원택 '대납 의혹'에 "혐의 無"鄭 지도부의 '李 사진 금지령', 명픽 견제설논란 수습 과정서 '청와대 의중설' 나와 빈축"李 의중 아냐" "靑 팔이" … 鄭 사퇴론 나와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 등 활용을 금지하는 지침과 당 내홍이 이른바 '청와대 팔이' 논란으로 번지면서 당 지도부는 책임론에 부딪혔다. 여기에 전북도지사 공천 문제까지 겹치면서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갈등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영상 사용을 금지한 지도부의 지침을 두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에는 이 대통령이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60여 명이 참여한 텔레그렘 대화방에서 해당 지침이 '청와대 요청이었다'는 설에 대해 진상 파악에 나서 사실상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친명계로 꼽히는 이건태 의원은 이 대통령 사진 금지령이 '청와대 의중이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문제삼았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잘못된 판단이었다면 그 책임 역시 스스로 졌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뒤늦게 청와대를 끌어들여 책임을 회피했고 결과적으로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뜻이 참칭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뜻과 다른 내용이 마치 대통령의 의중인 것처럼 당과 언론에 전달됐다면 이는 단순한 소통상의 착오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이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보도됐던 점을 지적하면서 "이처럼 대통령의 뜻을 참칭하는 행위가 여러 차례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국민께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국정 운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은 지방선거 당내 경선 후보자들에게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대통령 취임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공지를 전달했다.

    공문을 두고 당 안팎에선 정청래 지도부가 친명계 후보들을 견제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당의 경기도지사 경선(이달 5~7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러한 지침을 내린 것은 명픽(이 대통령 선택) 후보로 꼽힌 한준호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이후 본경선에는 추미애 의원이 결선 없이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조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명분을 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야당에 불필요한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일에는 급기야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해당 지침이 '청와대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는데 이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과 다르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청와대 팔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뜻을 왜곡해 언론에 흘리는 행위는 결코 단순한 일탈로 볼 수 없다"며 "나 역시 언젠가는 밝히겠지만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바 있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 당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뒤 '지선 이후 합당이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전례가 있는데, 이른바 왜곡된 '명심 팔이'에 자신도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강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해 전달하는 행위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훼손하고 국정 운영에 해를 끼치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행위를 한 사람은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명과 친청 갈등은 전북지사 공천 과정에서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 현 지사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고, 지도부는 하루도 지나지 않은 같은 날 밤 김 지사를 제명 처리했다.

    당의 빠른 조치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계파 성향이 조명됐다. 김 지사는 과거 문재인 정부를 "무능·무책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그의 반문(반문재인)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김 지사와 달리 비슷한 '돈' 관련 의혹이 나온 친청계 이원택 의원은 구제를 받았다. 당 지도부는 전북지사 경선(이달 8~10일)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김 지사가 제명하기 전까지 전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경쟁하던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술과 식사비 3자 대납 의혹이 일었지만 당내 감찰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전북도지사 경쟁자인 안호영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감찰과 경선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이어 "이 의원에게는 면죄부를 주면서 비용을 부담한 청년 정치인만 추가 감찰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이라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북지사 공천 과정과 대통령 사진 금지령 등 일련의 논란이 명청 갈등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뉴이재명' 그룹은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 야기되는 데다 '청와대 팔이'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한 정 대표의 책임 표명과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의 갈등설이 누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갈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도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