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성·담론 확장성에 가장 높은 평가…총상금 2000만 원 수여"앞으로도 춤을 매개체로 답답해보이지 않은 예술 이어가겠다"오는 20일 KBS 1TV 통해 시상식 송출
  • ▲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작 '누수'(춤판야무)의 출연진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서울문화재단
    ▲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작 '누수'(춤판야무)의 출연진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서울문화재단
    춤판야무의 '누수'가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제4회 서울예술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예술상은 한 해 동안 서울에서 발표된 주요 순수예술 작품 가운데 예술성과 동시대성을 갖춘 우수작을 선정하는 자리다. 대상·최우수상·포르쉐 프런티어상·스팍 포커스상·특별상·특별 공로상으로 구성되며, 총 21개 수상작(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누수'는 연극, 음악, 전통, 시각, 다원 등 각 장르 최우수상 수상작들과의 경쟁 끝에 최종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상에는 총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됐다.

    '누수'는 '물이 샌다'는 일상적 현상을 빈곤과 소진, 빈부 격차라는 동시대의 문제의식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종이컵, 도배지, 테이프 등 일상의 사물을 무용수의 몸과 결합해 사회적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심사위원단은 "동각 장르 최우수상 모두 완성도와 성취가 높아 장르 간 비교 자체가 쉽지 않았다"면서 "몸과 오브제, 공간의 관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며 무용이 나아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 ▲ 지난 5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한 제4회 서울예술상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박정자 배우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 지난 5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한 제4회 서울예술상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박정자 배우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춤판야무 팀은 대상 수상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흔들림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삶을 살아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삶을 '몸'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춤을 매개체로 답답해보이지 않은 예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예술상은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순수예술이 관객과 만나는 '확장된 무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술인과 일반 관객 포함 총 13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수상작 9편으로 구성된 갈라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KBS와의 연계를 통해 시상식이 방송 송출로 이어지 일반 대중까지 확산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제도적 확장도 눈에 띈다. 공공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발표된 우수작을 조명하는 '스팍 포커스상'과 오랜 시간 순수예술의 현장을 지켜온 예술인의 공로를 기리는 '특별 공로상'이 올해 처음 제정됐다. '특별 공로상'은 연극배우 박정자가 받았다.

    최우수상은 △연극 '다 내 아이들'(이성열) △무용 '누수'(춤판야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음악)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전통) △김옥선 개인전 '옥선 혜림 인선'(시각) △다원 '우리에게 남은 것이 빈곤과 절망 그리고 투쟁뿐일 때, 그곳에 노래가 있었다'(서울익스프레스)가 선정됐다.
  • ▲ 지난 5일 KBS홀에서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이 끝난 후 21팀의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서울문화재단
    ▲ 지난 5일 KBS홀에서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이 끝난 후 21팀의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서울문화재단
    포르쉐 프런티어상은 △연극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작당모의) △무용 '시간을 훔치는 사람들'(아트랩보연) △음악 '모두가 똑같고 모두가 고립된 세상에서'(박정은) △명가월륜2 : 만월의 빛(전통, 윤종현) △시각 '타면 나타나는 굴'(김세은) △이민재의 다원 'Doppel-Lumpen(도플 룸펜)'이 수상했다.

    신설 수상 분야로, 공공 지원금 없이 자생적 노력으로 발표된 우수작품을 조명하는 스팍 포커스상은 △연극 '세기의 사나이'(극단 명작옥수수밭) △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무용) △임동민&최형록 듀오 리사이틀 'A New Chapter'(음악)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죄와 벌'(시각) △포킹룸2025 레프트 테크(시각) △다원 '밤짐승 놀이패'(조현진·하지민)가 받았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예술상 수상작은 한 해 동안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이 응축된 예술의 정수"라며 "앞으로도 재단은 오늘의 작품들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은 오는 20일 KBS 1TV를 통해 오후 11시 35분부터 100분간 방송된다. 수상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예술상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