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데이즈_암호명 A' 4월 재연…김태우 프로듀서 데뷔작 '헤이그' 초연
  • ▲ 뮤지컬 '스윙 데이즈' 공연 사진.ⓒ올댓스토리
    ▲ 뮤지컬 '스윙 데이즈' 공연 사진.ⓒ올댓스토리
    일본의 부당한 침략을 알리기 위해 화란국(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했던 이준(1859~1907)·이상설(1871~1917)·이위종(1887~미상), '암호명 A'라는 이름으로 미국 OSS가 주도한 비밀 독립작전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유일한(1895~1971) 박사,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을 도모했던 박열(1902~1974)…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위인들의 삶이 뮤지컬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 유한양행 창립자의 숨겨진 삶 조명,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자." 1926년 서울 종로에서 유한양행을 설립한 고(故) 유일한 박사가 남긴 말이다. 일제강점기, 무일푼으로 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기업을 일으켜 성공한 유일한 박사. 별세 이후 약 20년이 지나 그가 1945년 한국광복군과 연계된 중앙정보국의 전신(CSI)인 미국 전략사무국(OSS)의 비밀 첩보 작전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작전은 한국과 일본 침투를 목표로 한 극비 임무였으며, 선발된 정예요원은 애국심 강한 한국인 19명이었다. 정예요원들은 이름 대신 암호명 A·B·C로 불렸다. 이들 가운데 1조 조장이자 19명의 요원 중 첫 번째인 '암호명 A'는 유일한 박사였다. 당시 유일한의 나이는 50세로,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채 위험한 선택을 감행했다. 8월 18일 시행을 목표로 구성된 이 작전은 8월 15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며 무산됐다.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이하 '스윙 데이즈')가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다. 4월 16일~7월 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될 '스윙 데이즈'는 존경받는 기업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의 일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다.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그의 선택을 중심으로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신념과 용기를 무대 위에 담아낸다.

    2024년 초연 당시 역사 속 인물을 깊이 있게 조명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번 재연은 초연의 흥행을 이끌었던 유준상·신성록·김려원·고훈정·이창용·김건우·정상훈·하도권·김승용·성기윤·이지숙 등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캐스트의 해석이 더해진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후원하는 사업가에서 독립운동가로 변신하는 '유일형' 역에는 유준상·신성록이 다시 출연하며, 박은태가 합류했다.
  • ▲ 뮤지컬 '헤이그' 출연진.ⓒ글림아티스트
    ▲ 뮤지컬 '헤이그' 출연진.ⓒ글림아티스트
    ◇ 120년 전 그날의 역사를 만나다…뮤지컬 '헤이그'

    "내가 살해당해도 나를 위해서 아무런 신경을 쓰지 마라. 너희들은 특명을 다하라. 대한제국의 독립주권을 찾아라." 고종의 헤이그 특사인 이위종과 이상설이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헤이그 특사는 1907년 대한제국 황제 고종이 제2차 한일협약의 부당함과 일본 제국의 침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차 만국평화회의에 보낸 이상설·이준·이위종 3명을 가리킨다.

    역사적 사실에 헤이그 특사를 돕는 또 다른 특사가 있었다는 상상력을 더한 뮤지컬 '헤이그'가 4월 1일~6월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초연된다. god 멤버 데니안·손호영·김태우의 소속사 젬스톤이앤엠이 제작에 참여하는 첫 작품으로, 가수 김태우가 프로듀서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공연은 고종의 밀명을 받고 제2차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된 이준·이상설·이위종 세 명의 특사가 열차로 향하며 시작된다. 영화 '부산행'·'반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지옥', 디즈니플러스 '무빙' 등에서 영상 특수효과(VFX)와 CG를 선보인 더만타스토리가 참여해 특사들이 건넜던 시간과 공간을 선명한게 구현할 예정이다.

    김도희 작가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박지혜 연출가의 섬세한 감각, 김보영 작곡가의 극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열차 안이라는 한정적 공간과 네덜란드·대한제국를 오가는 무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서사를 펼쳐낸다. 특사단을 이끄는 리더 '이상설' 역에 송일국·오만석·원종환, 조선 최초의 검사 '이준' 역에 유승현·이시강·임준혁, 열차 식당칸 직원으로 위장한 통역관 '이위종' 역에는 이호석·이주순·금준현 등이 출연한다.
  • ▲ 뮤지컬 '박열' 공연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 뮤지컬 '박열' 공연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조선의 불량 청년, 뮤지컬 '박열'

    "천황이란 국가라는 강도단의 두목이다. 약탈 회사의 우상이며 신단(神壇)이다. 나는 폭탄으로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실권을 가진 모든 계급 및 간판을 전멸시키려 했지만, 이것이 가능하지 않았기에 천황과 황태자를 투탄 대상으로 삼았다."

    뮤지컬 '박열'이 세 번째 시즌으로 6월 10일~9월 6일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공연된다. 2021년 초연 이후 2024년 재연을 거친 '박열'은 이준익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던 박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창작했다.

    1923년 6000여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박열 의사와 그의 동지이자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3~1923)의 삶을 그린다. 실존 인물들의 사실을 기반으로 서술된 이야기에 가상인물인 도쿄재판소 검사국장 류지의 서사가 더해져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펼쳐낸다.

    '나는 개새끼로소이다/하늘을 보고 짖는/달을 보고 짖는/보잘것없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뜨거운 것이 쏟아져/내가 목욕을 할 때/나도 그의 다리에다/뜨거운 줄기를 뿜어내는/나는 개새끼로소이다.' 1922년 일본 유학생들이 펴낸 잡지 '조선 청년'에 실린 박열의 시 '개새끼'. 일본에게 '불령선인(不逞鮮人·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이라 불렸던 그의 시에서 저항 정신이 전해지며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