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지난 총선서 "중·성동, 서초구처럼"선거 패배 1개월 만에 서초구로 재전입낙선 석 달 후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 당첨37억 원에 계약 … 시세는 80억 원 이상 평가"유권자 기만, 자리·재산 찾는 삼류 정치꾼"
  •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 중·성동을 지역에 총선에서 낙선한 지 석 달 만에 남편 명의로 서울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해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후 37억 원에 분양을 받았는데, 현재 같은 타입 물건은 약 80억 원대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6일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래미안 원펜타스 137㎡A 타입을 분양받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7월 말 청약 일정이 시작됐고, 이 후보자의 남편이 청약을 통해 당첨됐다. 

    8월 19일 체결된 이 후보자 남편 명의의 공급계약서에 명시된 공급 금액은 36억7840만 원이다. 이후 이 후보자의 남편이 이 후보자에게 지분 35%를 증여했다.

    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527.2대1을 기록했다. 이 후보자가 소유한 137㎡A 타입은 8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 아파트를 '강남 로또 아파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이 후보자와 같은 아파트의 107㎡ 타입은 지난해 11월 28일 71억 원에 거래됐다. 이 후보자가 보유한 타입보다 면적이 넓은 155㎡ 타입은 현재 호가가 110억 원까지 오른 상태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당시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구을 지역에서 여전히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 청약을 신청하기 석 달 전인 2024년 4월에는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이 후보자는 선거 유세를 하며 중·성동구을을 서초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에서 3선을 한 경험을 지역구 재개발과 재건축에 쏟아 개발 신화를 쓰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지역주민과의 간담회를 통해 "9개 재건축, 재개발 단지 성공 신화의 주역인 저 이혜훈이 그 노하우와 비법을 중구·성동구을에 쏟겠다"고 했다. 

    하지만 중·성동을을 서초구처럼 만들겠다던 이 후보자는 불과 낙선 3개월 만에 서초구 최고급 아파트에 청약을 넣으며 '로또 당첨'의 행운을 누렸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안에 따르면 정작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고 당협위원장을 지내면서도 이 지역에서 거주한 기간은 석 달 남짓이다. 이마저도 2024년 총선 두 달 전 중구에 있는 한 빌딩에 전입 신고를 했고, 총선 기간 동안 '유령 전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총선(2024년 4월 10일)이 끝나고 한 달가량 흐른 2024년 5월 7일 자신이 거주하던 서초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로 다시 주소지를 옮겼다. 청약에 당첨되고 새 아파트 입주까지 잠시 비는 시간에도 그는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서울 용산구 아파트에 거주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에서 제명되기 전까지 국민의힘 중·성동을 당협위원장 신분이었다. 

    야당에서는 이 후보자가 애초 서울 중·성동을에 오직 국회의원 당선만을 목적으로 간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선에서 승리하고, 총선을 치르고,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구에 뿌리내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국회의원직과 재산 증식만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는 자신의 자리와 재산만을 탐하는 전형적인 삼류 정치꾼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역구민에 대한 모독이고 기만이다. 지역민을 그저 자신의 자리를 위한 도구로만 보는 사람은 정계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자에게 반론을 듣고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