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원 규모 '사인간 채권', 돈 대여 반복20년엔 25억 상환, 이듬해 15억 다시 대여22년 지선 후 예금 6억 줄고 채권 4억 증가 시의원 당선 후 금융권 채무 50억 규모 유지
  • ▲ 김경 서울시의원(왼쪽)과 강선우 의원이 2022년 5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유세에 나선 모습. ⓒSNS 캡처
    ▲ 김경 서울시의원(왼쪽)과 강선우 의원이 2022년 5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유세에 나선 모습. ⓒSNS 캡처
    김경 서울시의원의 돈 거래 흐름이 더불어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을 계기로 회자되고 있다. 김 시의원은 50억 원의 금융권 빚을 지고도 40억 원대의 사인간 채권을 보유했고, 2022년 총선 이후로 보유 예금이 6억 원가량 줄기도 했다.

    6일 뉴데일리가 김 시의원의 재산 공개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김 시의원은 2021년 재산 현황(2020년 12월 신고)에서 예금이 급증했다. 차용금 상환 등을 이유로 적시했는데, 예금이 28억4879만 원이 됐다. 불과 1년 만에 26억3084만 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맞춰 사인간 채권은 23억6212만 원 감소해 25억2625만 원이 됐다. 금융권 채무는 50억9189만 원이다. 

    이후 2022년 재산공개(2021년 12월 신고)에서는 본인 예금으로 15억4175만 원을 신고했다. 사인간 채권으로 39억7488만 원을 보유했다. 25억 원대로 감소했던 사인간 채권은 39억7488만 원으로 늘었다. 김 시의원은 채권이 15억 원 증가했다고 표기했다. 대규모 차용금 상환을 받고 한 해 만에 다시 15억 원을 빌려준 것이다. 금융권 채무는 50억5370만 원을 신고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친 후 김 시의원의 예금 재산은 예금이 줄고 사인간 채권이 늘었다. 2023년(2022년 12월 신고) 서울시의원 재산공개에 따르면 김 시의원 명의 예금은 10억8984만 원으로 전년도 대비 5억7647만 원 감소했다. 김 시의원은 예금 감소의 이유로 '대여'라고 명시했다. 줄어든 예금의 상당수를 사인에게 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그의 사인간 채권은 전년보다 4억 원 늘어나 43억8488만 원으로 신고됐다. 금융권 채무는 50억2991만 원이다. 

    2024년 재산 공개(2023년 12월 신고)에서 예금은 다시 줄었다. 김 시의원은 자기 명의 예금을 7억399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사인간 채권은 또 다시 3억 원이 늘어 46억7488만 원이 됐다. 금융권 채무는 전년 대비 3000만 원 줄어든 49억9991만 원이다. 

    2025년 재산 공개에서 김 시의원의 예금은 6억734만 원으로 신고됐다. 사인간 채권은 또 다시 1억 원 늘어 47억7748만 원이 됐다. 금융 채무는 49억8190만 원이다. 

    김 시의원의 대규모 금융권 채무와 대규모 사인간 채권은 그가 재산신고를 했던 당시부터 계속됐다. 2019년 재산 공개 당시 예금이 3억3116만 원에 불과했지만, 사인간 채권은 47억8837만 원을 가지고 있었다. 금융 채무는 51억294만 원이었다.

    2020년 공개에서는 예금이 2억1795만 원으로 줄었다. 김 시의원은 '병원비와 수리비, 기타 생활비 지출'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사인간 채권은 1억 원 늘어 48억8837만 원이 됐다. 금융기관 채무는 50억2243만 원이다.

    전문가들은 김 시의원의 일련의 자금 흐름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한다. 대부업을 하지 않는 이상 50억 원 규모의 사인간 채권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상환 후 재차 다시 대여하는 행태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시의원이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 직업은 한양여대 아동보육과 교수다. 김 시의원은 줄곧 자신 명의 재산만 신고해 왔다. 배우자 재산은 전무하고, 모친과 장남의 재산은 고지를 거부했다. 

    그는 본인의 명의로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서울 평창동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상가가 4채, 서울 동대문구에도 1채가 있다. 2020년 재산 공개 당시에는 인천 부평구,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에도 아파트를 가진 5주택자였다가 2021년 재산공개에서는 이를 매각하거나 증여한 것으로 고지했다. 

    야당은 지금까지 드러난 김 시의원과 관련된 정치 자금 논란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드러난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의 논란에서 더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시의원의 자금 흐름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흐름"이라며 "시의원이 대부업을 병행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자금을 이런 방식으로 굴릴 수 있는지 의문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금 세탁기 수준의 미스터리한 자금 흐름을 가지고 수십억 원대 자금을 굴리는 사람이 강선우 의원 같은 초선 의원에게만 돈을 줬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뉴데일리는 김 시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답하지 않았다.

    김 시의원은 민주당 공천 헌금 관련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공천을 위해 강선우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이와 관련해 상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