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국힘 계엄 사과하자 민주 "철 지나"野 "민주, 내란몰이 멈출 생각 없어 보여"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에도 '내란 공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지속적으로 "사과하라"고 압박해 온 계엄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음에도 "철 지난 사과"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7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철 지난 썩은 사과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가락시장을 찾은 정 대표는 새벽에 진행한 사과 상하차 작업을 거론하며 "사과를 배달하며 내란에 대해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국민의힘의 모습을 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이 싱싱한 사과를 당연히 먹어야 한다"면서도 "철 지난 사과라도 좋으니 제발 당신들 입에서 비상계엄 내란 정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새벽 시장 청소 작업도 거론하며 "내란 잔재도 깔끔하게 청소해 국민에 쾌족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철 지난 사과라도 하라"라며 압박하는 사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장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또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과거 일들은 사법부 공정한 판단과 역사 판단에 맡기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그간 계엄에 대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고 밝혀왔다. 그가 계엄과 관련해 직접 '사과'를 언급한 것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은)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면서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가 "썩은 사과라도 하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이 계엄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작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철 지난 사과, 옷만 갈아입는 혁신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말뿐인 사과"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끝끝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 정도로 치부하며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말뿐인 계엄 사과가 과거 윤석열의 개 사과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냐"고 했다.

    이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사과 여부와 무관하게 '내란'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의 반응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대표가 당의 부족했던 모습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했고 계엄에 대해 진정성 있게 직접 사과했다"며 "민주당은 어차피 지방선거까지, 그 이후로도 국민의힘 내란몰이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당이라면 사과를 진지하게 평가하고 통합을 함께 도모하는 면모를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