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3연임 기정사실 속 민주당 다자 구도여야 후보군 윤곽 드러나며 본선 경쟁력 변수 부상최근 조사서 서울·경기 선두권 박빙 … 총력전 양상
  • ▲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오른쪽). ⓒ뉴데일리 DB
    ▲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오른쪽). ⓒ뉴데일리 DB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서울과 경기 선거전이 본격적인 '수도권 전선'으로 굳어지고 있다. 전국 정치 지형을 좌우해 온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이번에도 지선 전체 성적표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면서 여야 모두 일찌감치 총력 태세에 들어갔다.

    서울은 '지방 권력의 상징'으로 불리는 자리다.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이자 차기 대권으로 직행할 수 있는 정치적 발판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계산은 더욱 복잡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서울을 되찾지 못하면 지선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수세 국면을 반전시킬 마지막 보루로 서울 수성을 설정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박빙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의 오세훈 현 시장은 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지만 정 구청장의 추격세가 상당하다.

    오 시장은 37%로 정 구청장과 34%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의 박빙 승부를 보였다. 오 시장(40%)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31%)과 승부를 하면 격차가 벌어졌다. 나경원 의원이 나설 때는 정 구청장이 38%, 나 의원이 31%였다. 박 의원(33%)과 나 의원(32%)의 승부에서는 오차범위내 박빙 승부였다. (만 18세 이상 서울 800명,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지난달 27~28일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에게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정 구청장 40.1%, 오 시장 37.5%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오 시장과 박주민 의원 간 대결에서도 39.6% 대 38.1%로 박빙을 보였다. (휴대폰 가상번호 100%, 응답률은 5.7%).

    국민의힘에서는 여론조사의 상황이 보여주듯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한 주자로 거론된다. 공식 출마 선언은 없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3연임(총 5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최근 수도권 선거 전략과 관련해 중도층 확장을 강조하며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12·3 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3일 국회 토론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서) 어떤 형태로든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12·3 비상계엄 1주년인 지난달 3일에는 페이스북에 "다시는 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종묘 인근 개발과 한강 관련 사업을 둘러싸고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재개발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부동산 민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오 시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변수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재판 결과와 수사 흐름이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나경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대항마 구도는 형성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다수 후보가 출마 채비에 나섰다. 박홍근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서영교·박주민·전현희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영배 의원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정책을 겨냥한 검증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종묘 인근 재개발, 한강버스, 광화문 '감사의 정원' 등을 잇달아 비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당내에서는 후보 경쟁력이 부각되지 않을 경우 차출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 김동연 경기도지사. ⓒ서성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 ⓒ서성진 기자
    경기도 역시 팽팽한 전장이다. 인구 1420만 명의 전국 최대 광역단체로, 2022년 선거에서 0.15%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이 벌어진 만큼 이번에도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은 여당의 우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의 격차가 두자릿수에 이르고 있다. 

    민주당은 김동연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을 중심으로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고됐다. 김 지사는 '국정 제1동반자'를 내세우며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김병주·한준호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출마 채비에 들어갔고, 추미애 의원을 비롯해 강득구·염태영·권칠승·박정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예산과 정책을 둘러싼 공개 신경전까지 이어지며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단일 주자를 세우지 못한 상태다. 지난 선거에서 석패한 김은혜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송석준 의원, 원유철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여전히 변수로 거론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동탄 주민들이 나중에 그걸(경기도지사 출마를) 원하는 상황이 나오거나 (나의) 더 다른 역할이 필요하다 하면 내가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는 국회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야당의 우세 속에서 여당 후보간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추미애 의원 20.3%, 김동연 지사 17.6%, 한준호 의원 13.8%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 선두권을 형성했다. 

    국민의힘 후보군에서는 김은혜 의원이 20.3%로 가장 높았고, 유승민 전 의원 15.7%, 안철수 의원 12.4%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 전화조사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6.1%. 위 조사 내용들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