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2월 27일부터 공식 지방 일정 급증金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돌며 설명회당내선 당권 경쟁 시작됐다는 관측 나와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경북 영덕군 해역에서 조업 현장 체험을 하는 모습. ⓒ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경북 영덕군 해역에서 조업 현장 체험을 하는 모습.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을 돌며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정 대표가 일찌감치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유력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민설명회를 하며 전국을 순회했는데 덩달아 정 대표가 지방 일정을 급격히 늘려 '맞불'을 놓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2월 말부터 지방 일정 대폭 늘려 소화하고 있는데 지방선거를 앞둔 작업이라기보다는 전당대회를 앞둔 행보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당내 경선과 공천 과정 등에 신경을 잔뜩 써야 할 시기인데 당대표가 지나치게 지방 일정을 늘린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정 대표는 지난 2월 27일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충남 천안을 찾아 유관순 열사 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같은달 6일에는 전남 영광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종일 영광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닷새 뒤 11일에는 인천 강화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이틀 뒤 13일에는 전북 순창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경남 하동군과 진주시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딸기 선별 현장 체험을 했다. 같은달 21일에는 대전 자동차부품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방문했고, 이틀 뒤 23일에는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이후 '민생 현장 방문'을 내걸고 경남 양산 남부시장 등을 찾고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대전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쳤다. 지난달 25일에는 충북 충주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직후에는 충주 무학시장과 자유시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세종특별자치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졌고 이후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제1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경북 의성군 고운사를 방문했다. 다음날 경북 영덕군을 찾아 대게 조업 체험을 하고 어업인 애로사항 청취를 진행했다. 

    이달에도 전국을 누볐다. 1일에는 강원 철원군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철원읍민 화합대축전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3일에는 제주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4일에는 '국민 곁으로! 현장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충남 아산시를 찾았다. 5일에는 광주광역시로 자리를 옮겨 부활절 미사를 진행했다. 

    6일에는 경기 수원시를 찾았다. 같은 슬로건으로 못골시장을 방문했다. 8일에는 대구광역시를 찾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고 이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경북 상주시로 넘어가 포도농가 애로사항 청취와 농가 체험을 진행했다.

    9일에는 전남 광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양제철소 관계자 간담회를 가지고 전남 여수로 넘어가 서시장에서 민생 탐방을 이어갔다. 이후 광주광역시로 다시 이동해 광주 양동시장을 찾았다. 

    지난 2월 27일부터 현재까지 41일 중 12일을 지방 일정을 만들어 소화했다. 방문한 시·군만 22개, 2차례 이상 방문한 곳도 대전·광주·대구 등 3곳이다.  
  • ▲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뉴시스
    ▲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뉴시스
    당에서는 김민석 총리의 행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온다. 정 대표가 여당 당대표로서 지역 일정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지방 일정이 지나칠 정도로 타이트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부터 'K-국정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았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과와 정책 방향을 총리가 직접 설명한다는 취지다. 

    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에서 인턴·수습 사무관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광주 서구청(12.4), 민주당 청년정책광장(인천·12.7), 민주평통(서울·12.15), 전남도청(무안·12.19), 방산기업 간담회(경남·26.1.7), 민주당 강원도당(춘천·1.15), 민주당 경기도당(수원·1.16), JC전북지구(1.19), 중소기업 간담회(서울·2.3), 민주당 경북도당(포항·2.21), 민주당 인천시당(2.23) 및 민주당 충북도당(2.24) 개최, 한국경영자총협회 간담회(서울·2.26), 대한상공회의소(서울·3.23) 일정을 진행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맞대결이 유력한 두 당권주자의 전국 행보를 두고 당에서는 이미 여권의 시선이 지방선거가 아니라 전당대회로 옮겨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명계를 대표하는 김 총리와 범친문(친문재인)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정 대표가 전국을 돌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정 대표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시점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김 총리의 국정설명회를 거론하며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김 총리가) 수고가 많다"며 "국정을 국민에게 알리고 현장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국민주권정부 국정의 시발점"이라고 치켜세웠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으로 잡음을 키우며 합당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던 시점과도 맞물린다. 친명계와 범친문계가 조국당과의 합당을 두고 논박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지난 2월 11일 합당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정 대표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에서는 정 대표가 자신의 돌파구를 '전국 투어'로 잡았다는 말이 나온다. 합당 논란으로 위기에 몰렸던 정 대표가 '명심'(이재명 대통령)이 김 총리로 쏠리자 전국 민심 투어 행보로 맞불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당대표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민심 경청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가 전국의 민심을 둘러보고 시민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잘한다고 칭찬할 일"이라며 "당권 경쟁의 관점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당대표라고 해야 더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