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마라톤 회담 끝 결렬…47년 만의 대면 협상 '빈손'"핵 포기 의지 없다" vs "과도한 요구"…美·이란 책임 공방'자청'한 협상 첫 시험서 삐끗…중동 불확실성·대권 변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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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과 협상 앞두고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 만난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 끝에 결렬되면서, 협상 전면에 나섰던 JD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도 고비를 맞게 됐다.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됐던 이번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밴스의 대권 가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직후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복귀한다"며 결렬 사실을 공식화했다.이번 회담은 1979년 단교 이후 47년 만에 이뤄진 양국 간 고위급 대면 협상이었지만, 핵 문제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美·이란 '네 탓' 공방 … 핵·호르무즈 등 쟁점 충돌협상이 결렬된 배경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입장 차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밴스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확인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 목표였지만 그런 의지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관련 사안 등에서도 양측 간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란 측 역시 협상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란은 "회담의 성공 여부는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자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
- ▲ 협상결렬 발표 위해 회견장 들어서는 JD 밴스 미 부통령.ⓒ연합뉴스.
◆ 밴스 '자청'한 협상 … 성과 대신 부담으로이번 협상은 밴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역할을 자청하며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기존 협상 창구였던 인사들을 대신해 스스로 협상판에 뛰어든 만큼, 결과에 따른 정치적 책임도 함께 떠안는 구조였다.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이란과의 협상 역할을 맡겠다고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직전까지 진행된 이란 핵 개발 관련 고위급 협의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담당해왔다.밴스가 전면에 나선 배경에는 협상 상대인 이란의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협상 창구였던 쿠슈너 등 인사들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강경 군사 노선과 거리를 둬온 밴스가 보다 유연한 협상 카드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실제 밴스는 이란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해온 '전쟁 회의론자'로 꼽힌다. 미국 내에서도 해외 분쟁에 대한 군사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비개입주의' 성향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배경은 협상에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됐다.하지만 첫 결과는 '빈손'이었다. 협상에 직접 나선 만큼 실패의 부담도 고스란히 밴스 개인에게 돌아가게 됐다.정치적 승부수로 시작된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밴스의 대권 행보도 첫 시험대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불확실성 확대 … 美 정치 지형에도 파장밴스는 공화당 내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 협상에서 성과를 낼 경우 '전쟁 대신 협상으로 결과를 만든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협상 결렬로 그 구상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특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형성된 차기 대권 경쟁 구도 속에서 이번 결과는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다만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재개 여부와 후속 대응이 변수로 남아 있다.이슬라마바드에서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더 강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해온 만큼, 상황이 다시 군사적 긴장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결국 이번 협상은 외교 무대를 넘어 밴스 개인의 정치적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따라 미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