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도 결국 공급 산업"…AI 수요 낙관론 속 변동성 우려 확대WSJ·CNBC "메모리 업계 특유의 호황·불황 역사 잊지 말아야""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심한 한국 증시, 분산 필요" 조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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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올라탄 메모리 반도체주가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이 업계 특유의 '호황과 침체' 사이클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기업들이 사상급 실적 기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의 호황이 되레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연합뉴스는 CNBC의 25일(현지시각) 보도를 인용해 "AI가 메모리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꿨다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업계의 강한 순환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최근 월가에서는 AI 수요가 메모리 산업의 장기 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주장과 결국 또 다른 슈퍼 사이클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블루박스자산운용의 윌리엄 드 게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매번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메모리 산업은 늘 공급 증가와 가격 급락을 반복해왔다"며 "AI의 등장에도 그 본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선임 칼럼니스트는 19일 칼럼에서 "AI 칩 열풍은 스스로 붕괴의 씨앗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메모리 업계가 과거에도 공급 부족 국면마다 공격적인 증설에 나섰고 결국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시장의 분위기는 과열된 양상이다. 마이크론은 3년 전 대규모 적자를 냈던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미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종목 중 하나로 거론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AI 서버용 HBM 공급 확대 기대 속에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한국 증시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다만 공급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 계열 칼럼인 브레이킹뷰스는 22일 "중국 업체들까지 생산능력 확대에 뛰어들고 있으며 빅테크들의 AI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경우 현재의 메모리 호황은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국내 증시의 특정 업종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WSJ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코스피에서 절대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CNBC 역시 한국 증시가 사실상 메모리 업황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브라이스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최근 한국 투자자들에게 일부 차익 실현과 글로벌 분산투자를 권고했다"며 "한 산업에 대한 과도한 집중은 변동성 확대 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