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군인이 늑구보다 못한가""의료진·응급 장비도 없었다" 주장
  •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최근 경기 포천시에서 예비군 훈련 도중 20대 청년이 숨진 사건을 두고 국민의힘이 군 당국의 안전 관리 부실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 대응이 늑구 탈출 사건 때보다 조용하다면서 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26일 페이스북에 "'청년이 죽었는데 늑구 탈출보다 조용하네'라는 댓글을 봤다"고 전했다. 늑구는 지난 8일 대전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10일 만인 17일 생포된 늑대다.

    그는 "이 대통령은 늑구 탈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늑구만도 못한 관심과 대접을 받는 나라가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무고한 청년의 죽음 앞에 이렇게 매정한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은 사고 당일 훈련 환경에 대해 "낮 30도 무더위 속에서 단독 군장에 돌격배낭까지 메고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락내리락 뜀박질하는 고된 훈련을 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지급된 것은 고작 500ml 생수 한 병이었고 현장에는 군의관도, 의무병도, 응급 장비도 없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경기 포천시 일대 야산에서 발생했다. 예비군 신분인 20대 남성 A 씨는 훈련장 영외 야산에서 정찰훈련을 받다가 이동 중 쓰러졌다.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 사단 훈련에 참가했다는 유튜버 김토르도 훈련 당시 안전 관리 실태가 열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7일 영상에서 "이번 훈련은 일반적인 예비군 동원훈련과 달리 실제 야외 기동훈련 형태로 진행됐다"며 "텐트 숙영은 물론 산악 정찰과 장시간 야외 대기까지 포함된 고강도 훈련이었다"고 했다.

    김토르는 "현역 군인도 아닌 예비군들은 평소 체력 훈련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이라며 "사전 준비 없이 한낮에 무리한 산행을 시킨 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비군들에게 지급된 건 500ml 생수 한 병뿐이었다"며 "산을 오른 뒤에는 4인 1조로 진지에 배치돼 땡볕 아래 3시간 넘게 대기했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부는 예비군 훈련 사망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젊은 청년의 억울한 희생 앞에,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따지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명백한 지휘관 책임"이라며 "군 수사 당국은 즉각 강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육군 측은 일부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육군은 훈련 확대 의혹에 대해 "당초부터 2개 여단 참가로 계획된 훈련"이라고 반박했다. 드론 감시 의혹에 대해서도 "영상 촬영 기능이 없는 장비이며 사단장이 군기 관련 지시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