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1달만에 최신 모델 출시…기술 선도국도 쉴틈없다美 AI칩 수출제한에 中 '자체 생태계' 주력공급망 둘러싸고 지정학적 긴장↑국제 표준 주도권 향한 경쟁도 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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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 관련 일러스트. 출처=챗GPT생성이미지ⓒ챗GPT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다시 점화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기술의 영역을 넘어 국가 전략과 국제 질서 재편이라는 핵심 전선으로 떠올랐다.AI가 경제성장과 국가 안보, 산업 표준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다. 두 강대국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보없는 싸움에 나섰다.미국의 대표적인 AI 선도 기업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생성형 AI 최신 모델 'GPT-5.2'는 긴 문맥 이해, 고급 코딩 능력, 복잡한 실무 작업 처리 등에서 이전 버전을 뛰어넘는 성능을 자랑한다.GPT-5.2 공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 등 경쟁 모델의 성능 향상 레이스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미국 내 AI 기술 주도권을 방어하려는 전략적 의미도 지닌다.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AI가 이전 모델 출시 한 달여만에 새 모델 출시에 나선 것이다.미국의 AI 주도권 사수는 단지 기업간 모델 성능 경쟁에만 머물지 않는다.고성능 AI 연산의 핵심 하드웨어인 AI 반도체의 수출 통제 정책은 중국의 기술 자립을 견제하는 대표적 수단이다.미국 정부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최첨단 AI 칩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를 지속해 왔다.최근에는 AI 칩의 국가별 위치를 확인하는 기술까지 도입해 제재 회피를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이러한 기술·정책적 수단의 목표는 기술 격차 유지다. -
- ▲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구동 화면. 출처=APⓒ뉴시스
이에 맞서 중국은 AI 기술 자립과 산업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 딥시크는 최신 모델 '딥시크-V3.2'와 '딥시크 V3.2-스페셜'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올해 1월, 저비용 고효율 AI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딥시크가 이번에는 구글 최신 모델과 맞먹는 성능으로 돌아온 것이다.딥시크에 따르면 딥시크 V3.2-스페셜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나타내는 등 구글 제미나이3 프로와 비등한 성능을 갖고 있다.이와 함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AI 칩 수출제한에 맞서 칩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달 5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산하 기술주 전용 시장 커촹판(科創板, 스타마켓)에 정식 상장한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무어 스레드'는 상장 첫 날 400% 이상 급등하며, 중국 AI 인프라 자립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했다.중국 당국은 AI 칩 수입 제한과 국내 기업 투자를 장려를 병행하며 외부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이처럼 미중 경쟁은 공급망 경쟁, 그리고 표준 경쟁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미국은 AI 칩 수출 제한과 더불어 기술 도입 국가를 엄격히 관리하는 반면, 중국은 자체 생태계 구축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 이러한 경쟁의 영향은 이미 가시적으로 드러난 상황이다.중국 AI 스타트업의 발전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AI 생태계 전반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어느 쪽의 규제 기준을 따를지 선택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다시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AI 경쟁의 향방은 단기적인 기술 우위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 표준과 산업 질서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AI 윤리·데이터 규제·안전 기준 등 여러 분야에서 두 국가가 서로 다른 규범을 제시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운영 전략과 국제 협력 구조 역시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이러한 맥락에서 미중 AI 경쟁은 이제 기술을 넘어 규범과 질서를 두고 벌이는 '21세기 기술 패권' 경쟁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