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사업장 등 IP카메라 무차별 해킹불법촬영물로 영상 제작해 판매한 4명 검거"해외 불법사이트에 판매…서로 공범관계는 아냐"개인 사생활 영상 구매자와 시청자도 수사
  • 가정집과 다중 이용 사업장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12만여 대를 무차별적으로 해킹해 탈취한 불법 촬영물을 해외 불법사이트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IP 카메라를 해킹해 탈취한 영상을 해외 불법 사이트에 판매한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30일 "해킹한 아이피카메라 영상을 국외 불법사이트인 A사이트에 판매한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며 "A사이트 운영자와 불법촬영물 등 성착취물 구매·시청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4명은 공범 관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A는 약 6만 3000 대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탈취한 영상파일을 편집하는 방식으로 545개의 불법촬영물 등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그는 제작한 착취물들을 35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받고 해외사이트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B는 IP 카메라 약 7만 대를 해킹해 탈취한 영상을 편집한 648개의 파일을 제작·판매했다. 그 역시 18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C는 1만 5000 대, 피의자 D는 136대의 IP 카메라를 각각 해킹해 탈취한 영상을 보관 중이었다. 다만 이들은 제작물을 유포하거나 판매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수 국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 영상을 게시하고 있는 E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경찰은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성착취물 구매·시청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했고, 외국 법집행기관과 협력하여 사이트에 대한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IP 카메라 해킹, 불법촬영물 등 성착취물관련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가하는 심각한 범죄인 만큼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반드시 근절해 나가겠다"며 "시청·소지 행위 역시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므로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불법사이트에 판매해 게시된 영상은 최근 1년 동안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영상의 약 6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당시 이들의 범죄수익은 남아있지 않아, 경찰은 과세 등 법적 조치할 수 있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