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의원직 상실 … 판 커지는 재보선與野 잠룡들 지선 출사표에 전국구 재편한동훈 부산 등판설 … 정치 지형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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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일인 2024년 4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유권자가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 ⓒ정상윤 기자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며 정치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확정된 지역만 6곳이지만 현역 의원들의 전국 11개 광역지방단체장 출마 선언으로 의원직 사퇴가 이어지면 선거구는 최대 16곳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여야 유력 인사들의 등판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번 재보선이 지방선거 판세를 넘어 전국 정치 지형을 뒤흔들 '핵폭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더욱이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지방 선거 이상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과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경기 안산갑,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 충남 아산,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인천 연수갑 등 6곳이다.경기 안산갑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으면서 보궐선거가 결정됐다. 국회는 양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궐원 통지를 했다. 양 의원이 재판 소원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선거가 이뤄진다.인천 연수갑도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되면서 의원직 사퇴가 예정돼 재보선이 치러질 예정이다.또 현역 의원들이 광역단체장 경선에 참여해 당 후보로 확정되면 의원직 사퇴가 불가피한 만큼 오는 6월 재·보궐선거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현재 정치권에서는 이미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 채비에 들어간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박주민(서울 은평갑)·김영배(서울 성북갑)·전현희(서울 중·성동갑)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추미애(경기 하남갑)·한준호(경기 고양을)·권칠승(경기 화성병) 민주당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전재수(부산 북구갑) 민주당 의원도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국민의힘에서도 대구시장 경선에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을 비롯해 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유영하(대구 달서갑),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이 실제 후보로 확정되면 해당 지역구도 재보선 대상이 된다.선거구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거론되는 인사들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은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출마 의지를 밝히고 선거 사무실을 마련했다.앞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이 대통령에게 양보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제는 본인 지역구를 되찾겠다며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송 전 대표가 전남 고흥 출신이라는 점과 연관돼 '호남 차출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호남에서 20년 살았다면 인천에서는 40년 살았다. 인천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다"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 인천임을 언론 인터뷰에서 강조했다.이러한 가운데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설이 맞물리면서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체급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들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단순한 의석 경쟁을 넘어 차기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띨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국수골목을 찾아 상인과 함께 손을 흔드는 모습. ⓒ뉴시스
대표적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된다. 한 전 대표가 부산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는 물론 여야 전체 정치 지형까지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산은 보수·우파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인 만큼 보궐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중량급 정치인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언급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재보선을 통해 국회 복귀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전 대표는 국회의원 뱃지를 다시 달아 전당 대회에서 당 대표에 다시 오르고, 이를 계기로 차기 대선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송 전 대표는 이미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원군'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조국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다. 현 상태에서 조 대표의 행선지는 부산 북구갑 또는 군산 군산·김제·부안갑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단일화 또는 단일 후보로 나서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민주당 쪽과 정치적 딜이 과연 이뤄질지 관심이다. 설령 딜이 이뤄져도 부산 북구갑에 나설 경우 한동훈 전 대표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데, 과연 조 대표가 정치적 모험수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길로 군산이 꼽히는데, 이 또한 현재로선 쉽지 않다. 군산에는 이미 김의겸 전 의원이 새만금개발청장직을 사퇴하고 선거전에 돌입해 있다. 김 전 의원이 차관급 자리까지 던지고 나선 마당에 조 대표에게 '양보'를 할 리 만무하다.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조국혁신당 안산지역위원회는 15일 "조 대표의 안산갑 출마를 희망한다"고 밝혀 구도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이 안산갑을 조국당에 양보할지도 변수다. 특히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이 안산갑에 다시 출사표를 던지면 조 대표가 출마하기는 쉽지 않다.이밖에 정치적 무게감 또는 인지도가 있는 인물 중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후보에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꼽힌다.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방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의 거취도 재보궐 선거판을 가늠하는 변수 중 하나다.이들 가운데 일부가 실제 출마에 나서면 6월 재보선은 '미니 총선'에 버금가는 전국 정치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단순한 보궐선거를 넘어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할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을 위한 전략 공천 카드로 재보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지역에 중량급 인사를 투입해 전국적 이슈를 만들고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지금까지는 지방 선거의 판세가 여권의 일방적 승리가 예상되지만, 변수가 워낙 많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국민의힘 당내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거취에 따른 당내 내홍의 수습이 당장 현안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복귀하면서 '파괴적 후보 교체'를 어느 정도 단행할지도 관심이다. 여기에 당 일부에서 주장하는 '당의 간판 교체', 즉 장 대표가 후선으로 물러나고 선거대책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또한 선거판의 중대 변수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등장하면 선거판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여기에 또 하나 핵심 변수가 경제 문제다. 이재명 정부 이후 지금까지는 코스피 5000 달성 등으로 지지율이 올랐지만, 이란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주가 지수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대문이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위기 상황을 점치기도 한다.정부에서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만들어 선거 전에 풀겠지만, 위기가 커질 경우 수도권 민심이 동요할 수 있다. 역대 선거에서 경제 위기는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는 했다. 멀게는 외환 위기 직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승리했고, 반면 문재인 정부 당시 총선을 앞두고는 전국민 재난 지원금을 뿌리면서 당시 여당이 승리하는 발판으로 작용했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위기 상황이 심화하지 않는다면 추경 효과까지 더해져 선거 구도 또한 여당에 유리하게 펼쳐지겠지만, 위기의 골이 깊어지고 여기에 야당이 당내 내홍을 수습하고 단일 전선에 나설 경우 선거판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작은 변수도 적지 않다. 선거구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각 당의 공천 전략도 베일에 싸여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의 사퇴 시점과 경선 결과에 따라 선거 지형이 막판까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적 역학 구도가 첨예한 만큼 앞으로 몇 주간 각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지방선거만큼, 아니 더 이상으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는 중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의 경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전체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야당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거머쥐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대구는 물론 부산 북갑과 평택까지 거머쥘 경우 6.3 선거는 야당의 승리로 귀결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