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과 회담 모두발언…"김정은과 시간 못 맞췄지만 앞으로 노력"조선 협력 강조…"韓, 조선업 대가 돼 우리와 협력…단기간 내 최고될 것""韓美 특별 유대 관계 유지했지만 나와 함께하는 지금처럼 강력한 적 없어"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51029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51029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6·25전쟁 휴전 이후 법적으로 여전히 전쟁 상태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추진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은 불발됐음을 확인하면서도 향후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직접 거론하면서 "난 김정은을 아주 잘 안다. 우린 아주 잘 지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을 못 맞춘 탓에 이번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상식적인 해법을 찾겠다.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북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으나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지 못했다.

    그는 한반도가 여전히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당신과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이 문제를 열심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 정세를 "아직 남아 있는 먹구름"이라고 비유하면서 "우리가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우리가 이것을 함께할 수 있다면 당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한 한·미 정상의 정치적 유산 창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관해서는 조선업의 공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우리와 조선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당신이 조선업의 달인(master)이 됐기 때문"이라며 "우린 미국에서 함께 배를 만들 것이고 조선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은 조선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였지만 일련의 잘못된 결정들과 무관심 때문에 더 이상 배를 많이 만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배를 만드는 것은 필수적이며 우린 필라델피아 조선소 및 다른 여러 곳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선업을 다시 시작하면 아주 짧은 기간 내 최고가 되거나 최소한 최고 수준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관계에 대해 "우리가 특별한 유대를 가져왔다는 걸 말하고 싶다. 우린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해왔지만, 나와 함께하는 지금처럼 강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 외에도 양국 협력 산업 분야가 많고, 미국이 선도하는 산업이 많다면서 AI를 거론했다. 또 많은 자동차 회사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전날 일본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미국에 100억달러 상당의 투자를 하기로 한 점을 언급했다.

    30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관해서는 "전세계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번 방문의 주된 초점이며 아주 잘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이 초점이긴 하지만 우린 또 다른 방문을 할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 및 모두와 함께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그것이 매우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환영행사에 대해 "매우 특별한 환영이었고 앞으로도 기억할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전통 의장대 사열 장면을 언급한 듯 "리무진을 타고 들어올 때 아주 강해 보이는 사람들이 매우 강력해 보이는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며 "너무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이 잘 해냈다. 나와 함께 온 대표단을 대표해서 말하자면 지금까지 그런 걸 본 적이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