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청래 기습 합당 제안' 여진 계속鄭, 리더십 위기에 전 당원 투표 카드 꺼내"수습을 왜 우리가" … 당원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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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놓고 당내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전 당원 투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도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투표라는 형식을 빌려 당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3일 YTN 라디오에서 조국당과 합당을 두고 '친청·반청'이 충돌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합당은 당원들이 멈추라면 멈출 것"이라며 "합당 제안은 지방선거 압승과 이재명 정부의 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강조했다.정 대표도 전날 "저는 당 대표로서 합당을 제안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그는 "당원들이 가라고 하면 가고 멈추라고 하면 멈출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합당에 대한 공론화의 문을 열었으니 이제 당원들께서 당의 운명을 결정해 달라. 당 대표도 의원도 그 누구도 당원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당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여권의 사령탑으로서 자신이 던진 의제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설득의 과정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를 뛰어넘은 채 돌연 전 당원 투표를 꺼낸 것은 정책적 결단의 책임을 당원들에 떠넘긴 격이라는 것이다.당원들도 반발이 거세다. 온라인에서는 "합당을 하라고 등 떠민 적도 없는데 갑자기 우리보고 찬반 투표를 하라는 거냐" "왜 똥을 우리보고 치우라고 하는 건지" "갑자기 띄운 합당 이슈 때문에 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반응이 이어졌다.특히 정 대표는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면 논리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정공법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당원 여론'을 택함으로써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비판에 휩싸인 상황이다.정 대표에게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확인한 탄탄한 당원 지지층이 있다. 당시 정 대표는 대의원 득표율에서는 박찬대 후보에게 밀렸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당권을 거머쥐었다.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당내 의원들 설득한 자신은 없고 그나마 승부를 걸어 볼만한 것이 당원 투표"라며 "당원 투표를 하게 되면 명확하게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만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짚었다.결국 이번에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당원 지층을 동원해 합당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지적이다.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승부수가 오히려 정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의제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과정 자체가 지도자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비판에 직면했음에도 어떻게든 밀어붙이지 않느냐"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당 대표 시절 비슷한 방식으로 당내 반발을 돌파했고 결국 그 장악력을 발판으로 대권까지 올라섰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정 대표도 그런 과정을 밟고 있는 셈"이라며 "이번 합당 국면을 계기로 당내 입지를 더 굳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