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전쟁 상태 … 해결책 찾을 것"김정은에 "타이밍 맞지 않아" … 대화 여지 시사"시진핑과의 회담, 세계적으로 의미 클 것""조선업 성과 곧 나올 것 … AI·車도 협력"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미 정상 간 협상 교착 상황에도 "인내심을 가지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마주 앉아 한반도 평화 문제를 비롯한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상황이 여전히 '전쟁 상태'임을 언급하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진전이 당장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난 김 위원장을 잘 알고 있고 이번에는 타이밍이 맞지는 않았다"며 "김 위원장과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 해법에 있어 '상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식이라는 표현을 좋아하는데 상식을 통해 문제 해결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아울러 한반도 외에도 국제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에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우리가 하나씩 해결해 가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은 이번 방한 중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성사시키고자 다방면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일정에서 제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며 이번 방한 중에는 별도의 만남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30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시 주석과 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회담을 기대하고 있으며 모두를 위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아주 중요한 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성과에 대해 "한국이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뤄낸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선박을 잘 건조하는 국가였다가 이제는 조선 능력을 거의 잃어버리게 됐지만 한국과 미국이 미국 안에서 선박을 다시 건조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자동차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은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구축했고, 이 대통령과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장관도 이렇게 특별한 환영식을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는 구름이 있지만 조만간 걷혀나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역대 최고의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