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혈사태 겪은 스웨이다서 또 사망자 발생북부 만비즈, 동부 데이르 엘조르 등에서도 유혈사태인도주의 구호물자 지원에도 차질…민간인 피해 고스란히
  • ▲ 시리아민주군(SDF).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시리아민주군(SDF).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3월 통합에 합의했던 시리아 과도정부군과 쿠르드족 주도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북부에서 무력 충돌한 뒤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리아노보스티·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SDF는 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전날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만비즈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 시리아 과도정부 국방부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SDF는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오도하려는 국방부의 시도는 안보와 안정에 이바지하지 않는다"면서 자신들은 지속적인 도발에도 최대한의 자제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전날 시리아 국방부는 SDF가 만비즈 외곽에 있는 군 전초기지 중 하나에 로켓 공격을 감행해 군인 4명과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가 보도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SDF가 무책임하고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SDF는 인구밀집지역을 겨냥한 10발 이상의 이유 없는 포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면서 국방부 발표를 부인했다.

    이번 충돌은 3월 양측이 체결한 통합 합의에 그림자를 드리운 사건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당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마즐룸 압디 SDF 수장은 SDF가 시리아 과도정부 정규군에 합류하기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SDF는 모든 시리아 영토 내에서 교전을 멈추고, SDF가 통제하던 시리아 동북부의 모든 기관을 시리아 정부에 통합하기로 했다. 그러나 SDF가 시리아 정규군에 연합으로서 통합될지, 개인별로 합류할지 등 구체적인 통합방안을 두고 이견이 갈린다.

    SDF는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에 휴전 합의를 존중하고 무질서한 상황을 통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SDF는 같은 날 다른 성명에서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엘조르의 검문소에서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 공격으로 대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데이르 엘조르는 2014년 IS에 점령당했다가 2017년 시리아군이 탈환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의 종파 갈등이 이어지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잠잠했던 유혈사태가 재개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스웨이다 외곽지역에서 무력 충돌로 보안군 1명과 지역 민병대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국영 알이흐바리야 방송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불법 무장세력'이 이날 오전 수와이다주 변두리 지역의 여러 마을에 포격을 가하고 보안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불법 무장세력'은 대체로 드루즈족이 다수를 이루는 수웨이다주에서 활동을 벌이는 드루즈계 세력을 지칭하고 있다.

    스웨이다는 지난달 이 지역 다수를 이루는 소수종파 드루즈족과 베두인족이 충돌하고, 베두인족을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과 드루즈족을 보호한다는 이스라엘군까지 개입하면서 수백명이 사망하는 대형 유혈사태를 겪었다.

    이후 미국 등의 중재로 이 지역에 휴전이 선언됐지만, 긴장 상태가 이어지다가 이날 또다시 사망자가 나왔다.

    현지 국영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 지역의 휴전 합의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성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국 지상군이 시리아 남부 골란고원 인근 지역에서 무기밀매 용의자들에 대한 현장 검문과 무기압수 등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민간인, 특히 골란고원 거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도정부 측은 불법 무장세력의 도발로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 구호물자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수일간 유엔 산하기관들과 시리아 적신월사는 협력해 여러 차례 인도주의 구호차량을 수웨이다주에 진입시켜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민들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