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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미 전야 미국을 향해 "중공군 철수시켜라" 촉구한 이승만 대통령 회견 기사.ⓒ조선DB
“가고 싶으나 결정 못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방미초청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7월4일 이렇게 답하였다.
”작년 덜레스 국무장관과 로버트슨 국무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그들을 통하여 내가 미국을 방문하여주었으면 하는 그의 개인적 의사를 표시한바 있었다. 최근 덜레스 장관이 또 그런 제안을 해왔고 나도 이번에는 솔직히 가고자 한다. 제네바 회의가 실패로 돌아간 이때 우리국민과 군대는 매우 상심하고 있으며 일종의 불만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 1954.7.6)
열흘 뒤 14일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결정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방미 목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직접 국민들에게 명확히 밝혔다.
“나는 미국을 방문해달라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너그러운 초대를 받았고 내 처가 나와 동행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는 바이다. 우리들은 미국에 있는 여러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을 여러 가지로 기꺼이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고려가 미국방문의 진실로 중요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
미국무성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번 워싱턴 방문은 덜레스 장관과 내가 지난해 8월 합의한 바 한국통일에 관한 회담을 가능케 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회담이 한국과 미국을 위하여 중요할 뿐만 아니라 공산침략과의 사활을 건 투쟁에 있어서 자유세계 전체를 위하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대한민국과 미국이 적에 대하여 취할 조치에 합의할 수 있다면 자유의 실천은 무한히 앙양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1954.7.16.)
요컨대 ‘제네바의 실패’ 때문에 방미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실패 때문에 미국에 날아가 앞으로의 ‘통일 방안’에 대한 미국의 ‘합의’를 끌어내고자 만나겠다는 말이다.
이날 발표된 수행원 27명 가운데에는 유독 국방요직이 많았다. 손원일 국방장관, 정일권 육군참모총장, 김정렬 국방부장관 보좌관, 김일환 육군본부관리부장, 최덕신 육군작전기획부장, 장건식 국방부제5국장 등이 포함된 것은 이승만의 이번 방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즉, 제네바 정치회담에 예상대로 무산된 지금, 그동안 공언해온 것처럼 ‘단독북진 통일’ 문제의 대응과 동시에 한국군 대폭증강 원조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통보한 명단이다.
◆방미 전야 포문...“중공군 철퇴, 중립국감시위원단 해산” 요구
이승만은 도미 출발 전날 24일 미국을 향해 폭탄선언을 던진다. 경무대에서 내외기자 회견을 열고 “한국 통일의 유일한 방책은 오직 유엔 각국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중공을 북한으로부터 철수케 함에 있다”고 언명하였다. ([조선일보]1954.7.26.)
“재한 중립국감시위원단은 ’정찰행동‘ 스파이 짓을 행하고 있다고 지적, 친공적인 그들은 해산시켜야 하며 한국을 떠나라”고 공언한다. 또한 동남아 동맹구성에 있어 일본이 포함되면 한국으로서는 이에 참가를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의 참가를 반대하였다.
이승만은 아이젠하워를 만나기 직전에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를 세계에 공표함으로써 기선을 제압하는 외교전술을 구사한 것, 한국민은 환호하고 미국 측은 벌써부터 전전긍긍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의 미국 공식방문
마침내 이승만은 프란체스카와 함께 미국을 향해 장도에 오른다.
7월25일 오후5시 소나기가 쏟아지는 김포공항에서 환송식을 마친 대통령 부부는 미국이 제공한 100인승 대형 군용기에 나란히 앉았다.
이것도 ’금의환향‘(錦衣還鄕)일까. 유학기간을 포함하여 장장 39년이나 독립운동을 벌였던 가난뱅이 독립운동가는 천신만고 끝에 나라를 세우고 대통령이 되어 ’망국의 전쟁‘까지 이겨내고서 이제 ’제2의 고향‘ 미국 땅으로 다시 건너간다.
주마등처럼 밀려드는 수많은 사연과 추억들에 가슴이 저리지만 감회를 음미할 ’개인적 시간‘도 그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머리 속엔 온통 ’새로운 통일방안‘을 미국에 설득해야할 국가적 의무와 민족적 사명감뿐이다.
단 한번도 ’분단 휴전‘에 동의한 바 없고 단 한순간도 ’북진통일‘을 포기한 적도 없다. 눈 앞에 어리는 것은 38선을 북진하여 평양에 갔을 때 통일을 부르짖으며 “하루 빨리 해방시켜 달라”던 북한동포들의 눈물이다.
“북진통일로 독립 완성”을 외쳐온 이승만, 미국의 제네바 회담 파탄 결과로 비탄에 빠진 남북한 국민들에게 이번에야말로 통일의 꿈을 안겨줘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미국행은 ’통일독립‘을 위한 제2의 독립운동 길이 아니랴.
일본 기착을 거부한 이승만의 주문대로 국빈을 태운 미군용기는 알래스카로 직행, 워싱턴주 매코드(McChord) 공군기지에서 잠시 급유를 끝내고 곧장 워싱턴으로 날아간다.
7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등을 거쳤으니 예정보다 훨씬 길어진 19일간의 대장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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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공항에 도착, 환영행사에 임한 이승만 대통령(맨앞). 뒷쪽에 닉슨 부통령. 공항에 부통령, 국무장관, 합참의장까지 부부동반 출영한 것은 최상의 국빈예우이다.(사진=이현표 [워싱턴의 겁쟁이들]에서)
◆입국 즉시 ’선전포고‘..."다 차려놓은 밥상 차버린 미국 겁쟁이들"
드디어 7월26일 오후4시(미국동부시간) 워싱턴 공항에 내렸다. 비행기 앞에는 환영식장이 마련되어 있고, 닉슨 부통령 부부, 덜레스 국무장관 부부, 레드포드(Arthur W. Redford, 1896~1973) 함참의장 부부, 리지웨이 육참총장 부부 등이 도열해서 이승만 대통령을 맞았다. 한쪽에는 재미동포 1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른다.
예포 21발이 울리고 미군악대가 애국가와 미국가를 연주하였으며 이승만 대통령은 닉슨의 안내를 받아 미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독립운동시절 미국무부에서 냉대 받던 초라한 독립운동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미국을 공식방문, 당당한 국빈대접을 받고 있는 장면이다.
닉슨의 환영사에 이어 이승만이 연단에 올랐다. 미리 간단한 인사말을 준비했었는데 이승만대통령은 원고 없이 즉흥연설을 15분이나 하는 것이었다. (올리버, 앞의 책)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구원했는지 감사인사를 전하고 공산세력과의 침략전쟁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약에 우리가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압록강까지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한반도 통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겁을 먹어서(cold feet) 우리는 다 차려놓은 밥상을 차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가 한국, 미국, 유엔, 그리고 모든 자유국가들에게 절호의 기회였는데 놓친 것입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확실한 승리를 위한 우리의 계획이 기필코 성취되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것은 그날 [워싱턴포스트]가 1면에 크게 보도한 기사가운데 연설 내용 일부이다.
「대개 외국의 국가원수가 미국에 도착하면 외교적인 언사로 ’러브 콜‘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승만대통령은 놀랍게도 그러지 않았다. 예상보다 오래 연설하였기에 이승만의 백악관 도착은 늦어졌다...」 ([워성틴포스트]1954.7.27.)
올리버도 놀랐다. “겁쟁이 미국인들(American cold feet)들이 한반도 통일을 막았다”는 이승만 연설대목에 “닉슨 부통령 등 미국 인사들이 당황했다”고 책에 적어 놓았다.
이승만은 출국 전에 밝혔듯이 ’대통령의 미국 공식방문‘을 즐기려고 온 것이 아니라 미국정부와 “싸우려고 날아온 것”이었다. 즉,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선전포고‘부터 터트린 이승만의 솔직한 직격탄이자 협상카드이다.
관례에 따라 워싱턴 시장이 이승만에게 금열쇠를 증정하였다. 열쇠를 받은 이승만은 금방 얼굴이 환해지면서 농담을 던진다. “내기 이 열쇠를 들고 있으니 워싱턴 시내로 들어갈 때 나를 막을 사람은 없겠구먼.”
한자리에서 선전포고와 뼈있는 유머를 오고가는 79세 노인 약소국 대통령의 노련한 화술, 그에게 미국이란 강대국은 싸우며 달래며 끌고 가야할 유일한 동맹의 대상이오, 통일과 통일 뒤까지 활용해야하는 ’자유의 동반자‘여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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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에 도착한 이승만 대통령을 영접하는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 왼쪽 닉슨 부통령.
◆링컨 침대서 첫 밤...아이젠하워와 1차 정상회담
백악관에 도착하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정문 계단아래까지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승만이 내리자 반갑게 악수한 그는 계단을 올라가 부인에게 소개한다. 그리고는 다시 계단을 내려가 프란체스카 여사를 영접하여 계단을 올라가 부인에게 소개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8시 지나 늦은 만찬이 열렸다. 150명이 즐길 수 있는 백악관 국빈 연회장, 이날은 양측 참석자가 65명이었다.
아이젠하워가 먼저 환영사를 한다.
“....야수적인 적의 공격으로 시련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용기를 가지고 투쟁해온 한국 국민들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우리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용기를 위하여, 한국의 번영과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이대통령 이름으로 건배를 제안합니다”
답사에 나선 이승만은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한국의 국민적 투지와 통일에 대한 각오를 전한다.
“...여러분은 한국 국민의 용감성을 말합니다. 물론 용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리 영토가 공산군에 점령되어있는 한,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장병들만이 아니라 남녀 지위를 막론하고 우리는 공산침략군을 우리 땅에서 몰아내고 조국을 통일하지 않으면 살수 없다는 점에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있습니다. 바로 이런 정신이 한국을 아시아 최강의 반공 방위력을 자랑하는 군대를 갖게 했습니다...(중략)...독립해서 우리 정부를 갖지 않고는 우리 생명이 우리 것이 아니요, 자유를 가진 것도 아니라는 확신...바로 헨리 패트릭이 ’노예로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라‘고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여러분의 장병들이 한국에 와서 우리 군을 훈련시키고 감투정신과 사기를 높여주었으며 무기까지 주었습니다...”
건배와 환담 속에 국빈 만찬이 끝나자 이승만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첫 밤을 지내게 되었다. 아이젠하워가 각별히 배려하여 링컨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실을 제공하는 환대를 베풀었다.
★아이크와 첫 대결...’구보다 망언‘ 시비로 끝나다
이튿날 27일 오전19시, 백악관 회의실에 열린 제1차 정상회담은 양측 배석자들과 함께 1시간 반쯤 진행되었지만 특기할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제네바 정치회담의 실패”를 제기하고 중공군 철퇴와 미국의 유럽중심주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아이젠하워는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며 원론적인 반응만 보이더니 슬며시 한일관계 정상화문제를 꺼낸다.
이승만이 즉각 반론에 나선다. “한일 협상의 일본 대표 구보타라는 자가 아직도 식민주의 정책을 주장하는 망언을 들고 나오니 국교정상화는 대화할 때를 기다려야 하겠다”
아이젠하워는 덜레스에게 ’구보다 망언‘이 뭐냐고 묻는다. 덜레스가 설명한다.
지난해 1953년 10월 15일 제3차 한일회담 재산청구권분과위원회에서 일본측 수석대표 구보다 간이치로(久保田貫一郞)가 이렇게 발언했던 것이다. “한국 측이 대일청구권을 주장하는데 일본은 대한청구권을 주장하겠다. 일본이 한국에 조성한 수많은 간접자본 시설과 막대한 일본의 투자가 없었으면 오늘의 한국이 있겠는가. 차라리 양측 청구권을 상쇄하자. 한반도는 일본이 아니었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차지했을 것이다. 일본의 지배가 얼마나 유익했는가?”
이승만과 아이젠하워의 1차 회담은 미국의 군사원조와 한국경제 부흥을 위한 지원문제를 제기하고 양국 실무진이 본격검토하자는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오후에는 미국무부에서 덜레스와 회담을 하고 저녁에는 덜레스 초청 만찬회가 열렸다. 덜레스는 “연로하신 대통령 각하를 어떻게 하면 기쁘게 해드릴지 궁리했다”며 고색창연한 역사적 건물 앤더슨 하우스(Anderson House)에서 만찬을 베풀었다. 1905년에 지은 이탈리이식 사교클럽 명소였다, 그러나 아무리 성대한 만찬이나 즐거운 에피소드로 이승만의 마음을 잡으려 애썼지만 소용없는 노릇이다. 다음날 미의회 연설에서 이승만대통령은 벼르고 별렀던 전투적 선언을, 중국본토 회복과 아시아대륙의 영구 자유화-평화의 구상을 세계앞에 터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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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대통령이 소개되자 기립박수로 환영하는 미의회 상하 양원 의원들과 각계의 방청객.
◆미국회서 열변40분...’자유투사‘ 이승만이 돌아왔다
이런 영광이 또 있겠는가. 이승만 자신도 독립운동시절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스무살 때 발견한 자유의 유토피아 미국, 유학과 독립운동을 통해 굳혀진 이상적 정치체제 ‘자유민주 공화주의’ 국가의 상징 캐피톨 힐(Capitol Hill) 미국회의사당, 그 양원합동회의에서 아시아의 신생 분단국 대한민국 대통령이 역사상 최초로 연설을 한다.
1954년 7월28일, 백색의 화강암 르네상스식 조각품 같은 세계 자유민주주의 전당 대회의실에 여러 대의 카메라와 조명등이 켜졌다.상하 양원의원들과 각료들, 대법원 판사들이 임시 좌석까지 채우고 특별입장권 소지자들만 방청석에 들어왔다. 오후 4시 32분, 청색양복의 이승만이 들어서자 기립박수가 쏟아진다.
“미국민들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자유를 위한 불굴의 투쟁가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마틴 하원의장의 소개말과 함게 이승만이 등단, 요란한 갈채가 의사당을 울린다. 다음은 40분 열변의 전문이다.
▶이승만대통령의 미의회 연설문 (소제목은 필자)◀
◉나는 한국인, 미국교육을 받은 미국인
I thank you. Mr, Speaker, Mr, President, honorable Senators and Representatives, Ladies and Gentlemen. I prize this opportunity of speaking to this august body of distinguished citizens of the United States.감사합니다. 국회의장님, 부통령님. 상하(上下) 양원(兩院) 의원님들, 신사 숙녀 여러분!나는 미국의 저명한 시민여러분이 모인 이 존엄한 자리에서 연설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음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You have done me great honor by assembling in this historic Chamber. I shall try to reciprocate in the only way I can- by telling you honestly what is in my mind and heart. That is part of the great tradition of American democracy and free government, and it is a tradition that I have believed in for more than half a century. Like you, I have been inspired by Washington, Jefferson, and Lincoln. Like you, I have pledged myself to defend and perpetuate the freedom your illustrious forefathers sought for all men. I am Korean, but by sentiment and education I am an American.[Applause]
여러분이 이 역사 깊은 의사당에 모여주심으로써 나에게 커다란 명예를 베풀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으로써 – 나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솔직히 여러분에게 말씀 드림으로써 여러분의 후의(厚意)에 보답하려 합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정부의 위대한 전통에 관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반세기 이상 신봉해온 것입니다. 나도 여러분처럼 워싱턴, 제퍼슨, 링컨에게서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나도 여러분처럼 여러분의 영광된 선조들이 인류를 위해 추구했던 자유를 수호보전하려고 스스로 맹서해온 사람입니다. 나는 한국인입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미국 교육을 받은 미국인이기도 합니다.(박수)
◉갚을 수 없는 감사의 빚
I want first of all to express the unbounded appreciation of Korea and Koreans for what you and the American people have done. You saved a helpless country from destruction, and in that moment the torch of true collective security burned brightly as it never had before. The aid you have given us financially, militarily, and otherwise in defense of our battlefront and for the relief of the refugees and other suffering people of Korea is an unpayable debt of gratitude.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여러분과 미국민이 해주신 일에 대해 한국과 한국국민의 넘치는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은 고립무원(孤立無援)한 나라를 파멸에서 구출하여 주었으며, 그 순간에 진정한 집단안전보장의 횃불은 전례 없이 찬란하게 불타올랐던 것입니다. 우리 전선(戰線)의 방어를 위해서, 피난민과 이재민의 구호를 위해서, 여러분이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그리고 각 방면으로 보내준 원조는 갚을 수 없는 감사의 빚입니다.
We owe much also to the former President Truman, whose momentous decision to send armed forces to Korea saved us from being driven into the sea, and General Eisenhower, the latter as President-elect and now as Chief Executive, for their help and knowledge of the enemy peril.
우리는 또한 즉각적인 한국파병 결정을 내려 바다로 빠지려는 한국을 구해준 트루먼 전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 아이젠하워 장군이 현 행정수반으로서 적의 위협을 잘 알고 우리를 원조해준데 많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The President-elect came to a Korea which for 40 years had been under a cruel Japanese subjugation. Few foreign friends had ever been permitted on our soil. Yet here,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because your military might alone regained our freedom, came the great man you had chosen as President. He came to see what could be done to help the Koreans.[Applause]
여러분의 대통령당선자는 40년이나 일본의 잔학한 정복 하에 놓였던 한국에 왔었습니다. 우리 국토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외국 친우들이 드물었는데, 그러나 오직 여러분의 군대가 우리 자유를 회복하여 주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대통령으로 선출한 위대한 인물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한국인을 돕는 일이 무엇인가를 보고자 왔던 것입니다.(박수)
◉아들 보내주신 미국 어머님들께 감사
I cannot bear to pass this occasion without mentioning our deep and heart-felt thanks to the American war mothers. We thank them for sending their sons, their husbands, and their brothers in the American Army, Navy, and Air and Marine Corps to Korea in our darkest hours. We shall never forget that from our valleys and mountains the souls of American and Korean soldiers went up together to God. May the Almighty cherish them as we cherish their memory.[,Applause]
나는 이 기회에 미국의 참전용사 어머니들에게 마음 속에서 울어나는 깊은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미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복무하는 자식을, 남편을, 그리고 형제를 우리가 가장 암담했던 순간에 한국으로 보내준데 대하여 감사하는 바입니다. 한-미 양국 군인들의 영혼이 수많은 계곡과 산중에서 하나님 앞으로 함께 올라갔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소중히 여기듯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소중히 보살펴주옵소서. (박수)
◉밴플리트 장군의 빛나는 공로
Ladies and Gentlemen of the Congress, these noble compatriots of yours had magnificent leadership in Generals MacArthur, Dean, Walker, Almond, Ridgway, Clark, Hull, and Taylor. Then, too, in 1951 General Van Fleet arrived in Pusan to command the Eighth Army. It was he who discovered the soldierly spirit of the Korean youths and their fervent desire for rifles with which to fight for their homes and their nation. Without much ado he gathered them together in Cheju Do, Kwangju, Nonsan, and other places and sent Korean military advisory group officers to train them almost day and night. Within a few weeks they were sent to the front line and they performed marvelously.[Applause]
국회의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의 고귀한 애국장병들은 맥아더, 딘, 워커, 아몬드, 리지웨이, 클라크, 헐 및 테일러 장군과 같은 훌륭한 지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951년에는 밴플리트 장군이 제8군을 지휘하기 위하여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한국청년의 용감한 정신과 가정과 조국을 위하여 싸우기 위해 총을 달라는 열망을 발견한 사람은 바로 그였습니다. 그는 큰 어려움 없이 한국청년을 제주도, 광주, 논산 기타 여러 곳에 모아서 주한미군사고문단 장교들을 보내 주야로 훈련시켰습니다. 몇 주일 이내로 이들은 일선에 배치되어 경이적인 성과를 올렸던 것입니다.(박수)
Today this army is known to be the strongest anti-Communist force in all Asia. [Applause]
This force is holding more than two-thirds of the entire frontline. So General Van Fleet is known in Korea as the father of the Republic of Korea Army, the hard ROK’s as their GI’s called them. Now, if the United Stares could help build up this force, together with the air and sea strength in adequate proportion, I can assure you that no American soldier would be required to fight in the Korean theater of action. [Aplause.]
오늘날 이 군대는 아세아 전역 최강의 반공군(反共軍)으로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박수) 이 군대는 전전선의 3분의2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밴플리트 장군은 GI(미국군인)들이 굳센 락스(ROKS,한국인: Rocks=바위와 같은 발음-필자)라고 부르게 된 ‘대한민국 육군의 아버지’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만약 미국이 이 군대를 적절한 비율(比率)의 공-해군력과 함께 증강하도록 원조해준다면 한국전선에서는 단한명의 미국병사도 싸울 필요가 없게 될 것임을 나는 여러분에게 보장할 수 있습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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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의회에서 연설하는 이승만 대통령, 뒷줄 왼쪽 상원의장 닉슨 부통령. 오른쪽 하원의장 마틴.
◉현명치 못한 휴전은 무효...지금 종결시킬 때
Yet many, many Americans gave all they had to give to the good cause: but the battle they died to win is not yet won. The forces of Communist tyranny still hold the initiative throughout the world. On the Korean front, the guns are silent for the moment, stilled temporarily by the unwise armistice which the enemy is using to build up his strength. Now that the Geneva Conference has come to an end with no result, as predicted, it is quite in place to declare the end of the armistice. [Applause]The northern half of our country is held and ruled by a million Chinese slaves of the Soviets. Communist trenches, filled with troops, lie within 40 miles of our national capital. Communist airfields, newly constructed in defiance of armistice terms and furnished with jet bombers, lie within 10 minutes of our national assembly.
수많은 미국인들은 대의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싸움은 아직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폭군 세력은 지금도 전 세계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습니다. 한국전선에서는 현명치 못한 휴전(休戰)으로 말미암아 포화는 잠시 중단되고 일시적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적(敵)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무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제네바 회담도 예상한 대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으니만치 휴전의 종결(終結)을 선언할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박수)우리나라 북반부는 소련의 1백만 중국인 노예가 점령 지배하고 있습니다. 적병이 가득 찬 공산군 참호는 우리 수도(首都)에서 불과 40마일 이내에 있습니다. 휴전협정 규정을 무시하고 새로이 건설되어 제트 폭격기로 가득 찬 공산 공군기지들은 우리 국회(國會)까지 10분 이내 비행거리에 있습니다.
◉죽음은 서울보다 워싱턴에 더 가깝다
Yet death is scarcely closer to Seoul than to Washington, for the destruction of the United States is the prime objective of the conspirators in the Kremlin. The Soviet Union’s hydrogen bombs may well be dropped on the great cities of America even before they are dropped on our shattered towns.그러나 죽음은 워싱턴보다 서울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미국을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크렘린 음모자들의 최고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소련의 수소폭탄은 파괴된 우리나라 도시보다도 오히려 미국의 대도시에 먼저 떨어질는지도 모릅니다.
The essence of the Soviet’s strategy for world conquest is to lull Americans into a sleep of death by talking peace until the Soviet Union possesses enough hydrogen bombs and intercontinental bombers to pulverize the airfields and productive centers of the United States by a sneak attack. This is a compliment to the American standard of international morality: but it is a sinister compliment. For the Soviet Government will use the weapons of annihilation when it has enough to feel confident that it can eliminate America’s power to retaliate. We are obliged, therefore, as responsible statesmen, to consider what, if anything, can be done to make certain that when the Soviet Government possesses those weapons, it will not dare to use them.[Applause]
소련의 세계정복 전략의 본질은 평화를 말함으로써 미국을 달래어 죽음의 잠속으로 유인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소련이 미국의 비행장들과 생산중심지를 분쇄할만한 수소폭탄과 대륙간 폭격기들을 보유하여 몰래 공습할 수 있을 때까지입니다. 이것이 미국의 국제 도의기준에 대해 소련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로서, 그러나 그것은 사악한 칭찬입니다. 왜냐하면 소련 정부는 미국의 보복능력을 제거하기에 충분한 섬멸무기(殲滅武器)를 갖게 되면 곧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고로 책임 있는 정치가로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소련정부가 그런 무기를 소유하게 될 때라도 감히 그것을 사용하면 안되겠구나 확신하도록 대책을 강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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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복국가 소련을 믿지 말라
We know that we cannot count on Soviet promises. Thirty-six years of experience have taught us that Communists never respect a treaty if they consider it in their interest to break it. They are not restrained by any moral scruple, humanitarian principle or religious sanction. They have dedicated themselves to the employment of any means, even the foulest-even torture and mass murder-to achieve their conquest of the world. The Soviet Union will not stop of its own volition. It must be stopped. [Applause]우리는 소련의 언약은 믿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36년간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배운 것은 공산주의자들은 어떠한 맹약이라도 그것을 깨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때는 결코 그것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떤 도덕적 가책(苛責)이나 인도적 원칙이나 종교적 제재(制裁)에도 구속을 받지 않습니다. 그들은 세계정복의 야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즉 집단학살 같은 가장 잔인한 수단까지도-가리지 않고 사용해 왔습니다. 소련은 그러한 전략을 스스로의 자유의사로 중지하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가 중지시켜야만 하는 것입니다.(박수)
Does this necessarily mean that 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must either drop bombs now on the Soviet factories or stand like steers in a slaughterhouse awaiting death?
The way to survival for the free peoples of the world- the only way that we Koreans see- is not the way of wishfully hoping for peace when there is no peace; not by trusting that somehow the Soviet Government may be persuaded to abandon its monstrous effort to conquer the world; not by cringing and appeasing the forces of evil; but by swinging the world balance of power so strongly against the Communists that, even when they possess the weapons of annihilation, they will not dare use them. [Applause.]
그렇다면 미국과 우방들은 지금 소련의 공장들에 폭탄을 투하해야 할 것입니까? 아니면 도살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거세된 소(去勢牛)처럼 우두커니 서있어야 하겠습니까?
전세계 자유시민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 우리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오직 하나만의 길은 평화가 없을 때에 부러운 눈치로 평화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소련정부로 하여금 그 무도한 세계정복 공작을 포기하도록 우리가 어떻게든지 설득시킬 수 있다고 믿는 길도 아니며, 악마의 힘에 굽신거리거나 유화적이 되는 길도 아닙니다. 오직 세계의 세력균형을 강열히 요동시켜서 공산 측에 불리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섬멸무기를 갖더라도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길 뿐인 것입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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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대통령의 미의회 연설을 보도한 동아일보 1면ⓒ동아DB
◉시간이 없다, 한국에서 행동하자!
There is little time, Within a few years the Soviet Union will possess the means to vanquish the United States. We must act now. Where can we act?
We can act in the Far East. [Applause]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수년 내로 소련은 미국을 정복할 수단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어디서 행동할 수 있습니까?
극동(極東)에서 행동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박수)Ladies and Gentlemen, the Korean front comprises only one small portion of the war we want to win- the war for Asia, the war for the world, the war for freedom on earth.
Yet the Republic of Korea has offered you its 20 equipped divisions and the men to compose 20 more. A million and a half young Koreans ask for nothing better than to fight for the cause of human freedom, their honor and their nation. [Applause]. The valor of our men has been proved in battle and no American has doubted it since General Van Fleet’s statement that a Korean soldier is the equal of any fighting man in the world. [Applause.]
신사 숙녀 여러분! 한국전선은 우리가 승리 하고자 원하는 전쟁- 아세아를 위한 전쟁. 세계를 위한 전쟁, 지구상의 자유를 위한 전쟁- 의 소부분(小部分)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에게의 20개 사단의 무장과 또 20개 사단을 더 편성할 수 있는 인원을 제안하였습니다. 150만의 한국청년들은 인류의 자유와 자신의 명예와 자신들의 조국을 위하여 싸우는 것 이상 더 좋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박수)
우리 군인들의 용감성은 전투에서 실증되었고, 밴플리트 장군이 한국군은 세계의 어느 군인들과도 비견할 만 하다고 언명한 이래 이 사실을 의심하는 미국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박수)
◉중공 격퇴 한국군 지원하라. 미육군은 필요 없다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China in Formosa also has offered you 630,000 men of its Armed Forces and additional reserves.
The Communist regime on the mainland of China is a monster with feet of clay. It is hated by the masses. Although the Reds have murdered 15 million of their opponents, thousands of free Chinese guerrillas are still fighting in the interior of China. Red China’s army numbers 2,500,000. but its loyalty is not reliable, as was proved when 14,369 of the Communist Chinese army captured in Korea chose to go to Formosa, and only 220 chose to return to Red China. [Applause]
대만 중화민국정부도 여러분에게 무장군 63만명과 예비병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중국본토의 공산정권은 결정적 약점을 지닌 괴물입니다. 이 정권은 대중의 증오를 받고 있습니다. 중공은 반대세력을 150만 명이나 학살하였지만 아직도 수많은 자유중국 게릴라들이 중국본토 내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중공의 육군은 250만 병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의 충성심은 믿을만한 것이 못됩니다. 그것은 한국에 포로가 된 중공군 중 14,369명이 대만 송환을 선택하였으며, 중공 귀환자는 불과 220명이었다는 사실이 입증합니다.
Furthermore, the economy of Red China is extremely vulnerable. Sixty percent of its imports reach it by sea and seaborne coastal traffic is its chief means of communication from north to south. A blockade of the China coast by the American Navy would produce chaos in its communications.
게다가 중공의 경제상태는 극도로 취약합니다. 수입의 60%는 해상을 통하며 연안 해운이 남북교통의 주요수단입니다. 미국해군이 중국해안을 봉쇄하면 교통망에 일대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The American Air Force, as well as the Navy, would be needed to insure the success of the counterattack on the Red Chinese regime, but, let me repeat, no American foot soldier. [Applause]
중국 붉은 정권에 대한 반격이 성공하려면 미국의 해군과 공군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국 지상군(地上軍)은 필요없다는 것을 나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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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의회 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이승만 대통령.ⓒ대통령기록관
◉중공본토 수복 없이는 진정한 자유 승리 없다
The return of the Chinese mainland to the side of the free world would automatically produce a victorious end to the wars in Korea and Indochina, and would swing the balance of power so strongly against the Soviet Union that it would not dare to risk war with the Unites States. Unless we win China back, an ultimate victory for the free world is unthinkable.
중국본토가 자유진영(自由陣營) 편에 환원 된다면 한국과 인도차이나 전쟁은 자동적으로 승리로 귀결 될 것이며, 세력균형은 소련에 극히 불리하게 기울어지게 되어 감히 미국과의 전쟁모험을 기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중국을 다시 찾지 못하는 한, 자유세계의 궁극적 승리는 바랄 수 없습니다.
Would not the Soviet Government, therefore, launch its own ground forces into the battle for China, and its air force as well? Perhaps. But that would be excellent for the free world, since it would justify the destruction of the Soviet centers of production by the American Air Force before the Soviet hydrogen bombs had been produced in quantity.
I am aware that this is hard doctrine. But the Communists have made this a hard world, a horrible world, in which to be soft is to become a slave.[Applause]
그러므로 소련정부는 이 중국 탈환 전쟁에 지상군과 공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인가, 아마도 투입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자유세계에는 아주 좋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소련의 참전은 소련이 수소폭탄을 대량생산하기 전에 그 생산지를 미공군이 파괴하여도 정당화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런 주장이 강경책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은 이 세계를 고통스럽고 무서운 세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부드럽게 대해주면 공산당 노예가 되어버리는 세상 말이오. (박수)
◉링컨의 이상 지키기위해 궐기합시다
Ladies and Gentlemen of the Congress:
The fate of human civilization itself awaits our supreme resolution. Let us take courage and stand up in defense of the ideals and principles upheld by the fathers of American independence, George Washington and Thomas Jefferson, and again by the great Emancipator, Abraham Lincoln, who did not hesitate to fight in defense of the Union which could not survive half free and half slave.[Applause]
미국 국회의 신사 숙녀 여러분!
인류 문명의 운명은 바야흐로 우리의 최고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집시다, 그리고 궐기합시다. 우리의 이상과 원칙을 수호합시다.
미국 독립의 아버지들 조지 워싱턴과 토마스 제퍼슨이 펼친 이상과 원칙, 그리고 다시 한번 저 위대한 해방자 에이브라햄 링컨이 절반의 자유 절반의 노예론 살수 없다며 연방 수호 전쟁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 이상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일어납시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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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us remember, my friends, that peace cannot be restored in the world half Communist and half democratic. Your momentous decision is needed now to make Asia safe for freedom, for that will automatically settle the world Communist problems in Europe, Africa, and America. [Applause]
다 같이 명심합시다, 친구들이여! 절반 공산주의 절반 민주주의 세계에서는 평화란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순간 여러분의 중대 결단이야말로 아시아 자유 정착에 필수불가결하며 그래야만 전세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공산주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임을 기억합시다.(박수)
▶이 연설문은 이현표 옮김 [이승만대통령의 방미일기](코러스, 2011)에서 전문 인용함. 이현표는 2005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재직시, 워싱턴 골동품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영문서적 [President Syngman Rhee’s Journey to America](대한민국 공보처 1955년 발행)을 완역하여 출간, 이승만대통령이 미국공식방문기간 행한 연설들의 영어원문을 공개하였다. 그후 2022년 증보판 [워싱턴의 겁쟁이들]을 기파랑서 출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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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공보처가 1955년 발행한 이승만대통령의 방미 기록. [President Syngman Rhee's Journey to America] 표지.
★박수 33차례...이승만이 주장한 다섯가지
연설은 대성공이었다. 기립 박수등 33차례나 박수가 터지는 바람에 연설은 자주 중단되었다.
이승만 특유의 선동적 어휘구사와 자유투사로서의 신념과 투지가 불꽃처럼 청중들을 사로잡아 미국민 대표자들의 뇌리에 낙인찍히는 명강의였다는 평이 줄을 이어 나왔다.
청년 때부터 명연설과 선동으로 이름 날린 이승만은 미국의 지도층과 대중심리를 움직이는 영어 표현력을 한껏 발휘하였다. 이승만의 주장은 대강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미국회의원들 앞에서 미국의 휴전협정을 무효화시키라고 일갈한다. 휴전협정에 규정된 정치회의(제네바회담)가 실패로 끝났으니 휴전협정은 무효라는 것, 한국의 통일을 달성시켜주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물거품 되었으므로 바보 같은 휴전을 ‘무효화’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공언을 미국국민들에게 누가 감히 할 수 있겠는가.
둘째, 한국군은 이제 자유진영 최고의 반공군대이므로 미국이 조속히 강화시켜 달라. 그러면
중국 공산군을 한국 단독으로 물리칠 것이며 공군 해군 지원만 해주면 미국 지상군은 한명도 죽을 걱정을 말라. 미국 어머니들에게 호소한 대목에서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셋째, 중공군이 침략무장을 강화하기 전에 공격하여 중국 대륙을 자유세계로 탈환해야 한다. 중국대륙이 공산체제인 한, 한국은 살아남을 수 없으며 세계 평화도 보장 못한다는 자유론은 설득력이 컸다..
넷째, 소련이 한-중 전쟁에 참전하면 오히려 잘된 일이다. 미국은 즉시 소련의 수소폭탄 생산기지를 공습, 미국의 위험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된다.
다섯째, 이것은 강경론이 아니다. 절반이 공산주의 세상은 곧 그들의 노예세상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니 궐기하자. 링컨의 노예 해방이 곧 아시아의 노예해방이다. 한국에서부터 행동하자는 말은 북한부터 해방하라는 요구, 남북통일 전쟁을 다시 한번 촉구하였다.
★환호 반, 침묵 반...미의원들 ‘전쟁’에 박수 안쳤다
이 날은 미군이 싸운 6.25전쟁 휴전1주년 다음날이다. 박수소리가 컸던 만큼 충격도 컸다. 휴전 1년만에 미국이 당장 중국에 선전포고를 하란 말인가? 지겨운 한국전쟁을 금방 또 하라고? 원조를 구걸하러 온 가난뱅이 약소국 대통령이 또 전쟁을 요구한다고?
미국 의원들의 33번 박수소리는 묘하게도 몇 곳에서 침묵했다. 바로 중국본토 수복과 소련의 핵시설 공격 대목에서였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모두 이 연설을 대서특필했다. 대부분 이승만의 대중전쟁 호소에 충격과 우려를 쏟아낸다. [뉴욕타임즈]가 금방 비판적인 사설을 써냈다.
★“이 연설문엔 손대지 마시오” 이승만의 전략적 결심
이런 반응이 나올까봐 가장 염려했던 사람은 이승만 홍보자문역 올리버 박사였다.
이대통령의 주요연설문에 자료를 제공하고 원고를 검토했던 그는 이번에야말로 중요한 국빈방문이므로 이승만이 타이프라이터로 찍은 원고들을 보살폈는데 국회연설문만은 예외였다.
올리버는 연설문을 언제 보려주려나 기다렸지만 워싱턴에 도착해서도 안보여주는 것이었다. 견디다 못한 그는 연설 하루전날 블레어하우스에서 이승만에게 ‘보여 달라’는 말을 꺼냈다.
“안되오” 이승만은 올리버가 가리키는 서류가방에 재빨리 손을 얹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훑어보기만 하겠습니다. 고치거나 다시 쓰는 일은 않겠습니다.” 올리버가 간청하였다.
“절대로 안되오. 그럴 수 없소. 나는 휴전에 대한 내자신의 생각을 말하려고 미국에 왔소. 꼭 그렇게 할 것이오. 내 식대로 말이오. 올리버 박사가 내 창끝을 무디게 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렇게는 못하오.” 이러면서 이승만은 다른 연설문들을 건네주고 손질할 곳을 봐달라고 요구하였다. “이런 것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소. 박사 뜻대로 하시오. 그러나...” 순간 이승만은 연설문 가방을 들어 두 팔로 가슴에 안았다. “이 의회연설만은 나 자신의 이야기인 것이오.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들어있고 정확히 그대로 전하려고 하오.”
“손대자는 게 아니라 그냥 한번 보고 도움되는 말씀이라도...” 올리버가 어물거렸다.
“이제 박사도 그만 가보시게. 덜레스 만찬 전에 좀 쉬어야겠으니...” 이승만은 고개를 돌렸다.
(올리버 [이승만의 대미투쟁] 비봉출판사 2013)
국회에서 폭풍같은 연설과 환호를 겪은 올리버는 사후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는 가장 진정한 의미에서 위대한 연설가이다. 주요한 문제는 언제나 도덕적, 인도적 관점에서 보았다. 그의 목소리와 연설 태도는 놀랄만큼 함축적인 표현을 담고 있으며 연설의 전환점에서 엄숙한 ‘멈춤’의 가치를 잘 활용하고, 마치 대성당의 오르간처럼 목소리를 바꾸고, 누구라도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점점 강력한 열정적 표현으로 메시지를 토해냈다. 미국 국민들의 혼을 빼놓은 듯 열렬한 환호와 박수의 회수를 표시해보니 서른 세 번이다.
만약 이대통령이 손봐달라고 부탁했더라도 그 감동적인 원문을 더 좋게 만들 재주는 나에게 없었다. 단지 ‘평화와 협력을 더 강조하는 것’ 말고는...」
18일간에 걸친 미국 방문이 끝난 뒤에 서울에서 다시 만난 이승만이 이렇게 말했다고 올리버는 또 썼다. “올리버 박사, 그 의회연설은 내 일생의 큰 실수였소.” 이승만의 말에 동감하는 올리버는 그 연설이 미국 여론을 악화시켜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그의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일찍이 외교독립론을 주창하며 미국 조야의 여론을 한국편으로 모으고자 평생을 애써온 이승만이, 그것도 미국 국회에서 생중계 방송되는 국빈 연설을 ‘실수’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감행했단 말인가? 말이 안 되는 아전인수격 판단이다. 그것은 곧 이어지는 이승만의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증명된다. <계속>
◆필자 인보길(印輔吉)=현 뉴데일리 회장, 전 조선일보 이사 편집국장, 논설위원, 디지털 조선일보 대표 역임. 2010년부터 '이승만 포럼' 운영 대표. 2023년부터 이승만 기념관 건립위원. *저서: [이승만 현대사-위대한 3년], [이승만 다시보기] 외. YouTube '인보길의 우남이야기' 뉴데일리TV 등 다수.